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

‘직원 평균 나이 50세 시대’.

직장에서 5년 차가 되었을 때 회사 직원의 평균 나이를 계산해 본 적이 있다. 32세 ~33세 사이였다. 당시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며 리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젊은 인재들이 리더가 되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지식으로 채웠다. 그런데 회사가 나이가 들자,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더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이다.

최근 기사에서 2022년 직장인 평균 연령이 46.8세라는 내용을 보았다. 12년 후인 2035년에는 50세를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평균 나이가 50세인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기업 문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젊은 인재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 젊은 인재들이 무조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젊은 인재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두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조직, 이전의 일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학습하고 도전하는 조직이 필요할 때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가보면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것의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된다. 젊은 인재들이 많은 기업의 리더들은 ‘실패해도 된다.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시니어가 많은 스타트업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된다. 무엇이 나이를 초월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도록 한 것일까.

우선은 변화에 대한 대처, 그리고 학습의 여부다. 만약 나이가 50이나 60이 넘어서도 나를 찾는 기업이 있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기업의 나이가 많아져도 조금은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은퇴가 아닌, 더 나은 커리어와 전문성을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꿈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아닌 매일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경험하는 습관
2) 체력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만큼 관리하면서 조금이라도 그 속도를 낮추는 운동 습관
3) 생각과 가치관이 옛스럽지 않고 요즘 세대와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가치관
4) 챗GPT와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와 툴을 배우기 위해 시간, 돈, 에너지를 투자하는 태도

5) 자신이 모르는 것을 동료와 후배에게 묻고, 배우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동료에게 공유하는 습관
6) 자신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하고, 실행하는 변화관리
7) 내 일과 내 고객에게 브랜딩할 수 있는 패션 센스

스타트업의 많은 시니어 인재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학습과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나이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젊은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대화하며 일할 수 있는 가치관과 체력 그리고 태도를 가졌는가의 여부다.

무엇보다 CEO가 젊어져야 한다. 생각과 행동이 젊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CEO 역시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의 경험을 경청하며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CEO의 생각과 행동이 젊어지면, 리더들의 생각과 행동이 젊어진다. 그리고 CEO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우기 위해 자신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묻고, 배우려 한다면 리더들과 구성원들도 동료들에게 묻고 학습하게 된다. CEO가 책을 읽고, 그 책에 있는 내용들을 적용하면, 구성원들도 책을 읽게 된다.

모든 기업은 나이가 든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젊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