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회사’에서 ‘테크 기업’으로 변신 선언한 나이키
김호종의 ‘총, 균, 디지털’

발행 2020년 06월 19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나이키는 유통 대란이란 위기가 쏘아 올린 혁신이라는 과제를 그들의 로고처럼 우 상향으로 개선하고 있다. 신발을 전혀 모르는 IT업계 CEO를 선택한 결단력, 새로운 기술을 빨리 수용하는 개방성과 그것을 바로 적용하는 신속성 그리고 자금력, 유통 장악력 등 넓은 외연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에 그렇게 잘 대처 하는 거야? 라는 질문에, 한민족은 곰이 동굴에서 100일 동안 마늘과 쑥 만 먹으면서 격리되어 사람이 되었다는, 환웅 건국 신화 자체가 ‘자가 격리’이니 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대답은 기발하다. ‘배신의? 민족’이라는 배달 앱도 있으니 ‘격리의 민족’이라고 상표 등록이라도 해볼까 싶다.


‘기술은 발명된 이후에 그 용도가 발견된다’고 한다. 고대 멕시코 원주민들은 바퀴 달린 탈 것을 발명했지만, 그 용도는 운송이 아니라 장난감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남미 대륙에는 그것을 끌게 할 가축이라는 동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력’이 말이면 마차가, 증기기관이면 기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면 혁신적인 전기차 테슬라가 된다. 이렇듯 기업도 다음 세대를 준비할 ‘신성장 동력’은 생존의 필수가 되었다.

 

 


첫번째 디지털 동력의 사례는 나이키다. 그들은 현재 ‘운동화 회사’에서 ‘기술 기업’으로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하고 있다. 매출 42조의 거대 스포츠 제국 나이키는 2017년부터 CDO(Chief Digital Officer)의 주도로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직접 공략’ D2C(Direct to Consumer)을 강력하게 실행해 왔다. 또 올 1월에는 신발을 전혀 모르는 이베이 CEO였던 IT전문가 ‘존 도나호’를 CEO로 전격 영입했다. 이러한 선택은 ‘IT 디지털 혁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다.


그들은 인공지능(AI)으로 고객 행동을 분석하여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를 하는 ‘셀렉트(celect)’를 인수했고, 고객 취향 및 행동을 분석하는 스타트업 조디악(Zodiac)을, 고객이 집에서 발을 측정해서 맞춤형 신발을 주문할 수 있는 인버텍스(Invertex)를 인수했다. 나이키가 이러한 테크 기업들을 인수한 배경은 ‘Nike+멤버십 및 Nike.com’ 모바일 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와 개인화된 마케팅’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나이키는 앞으로도 애플리케이션과 디지털 구매 기능에 10억 달러(한화 1조2,000억)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디지털 유통 대란이라는 전쟁터에서 장수를 바꾼, 나이키의 유통 전략 또한 소비자 직접 공략 D2C에 맞추어져 있다. 제일 먼저 디지털 제국 아마존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중간 유통을 철저히 배제했다. 그리고 회원 수 1억4천만명의 ‘Nike+멤버십 및 Nike.com’의 온라인 채널과 감성적으로 느끼고 터치할 수 있는 직영 오프라인 채널인 ‘나이키 라이브’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일본 시부야 나이키 핏 매장
일본 시부야 나이키 핏 매장

 


이런 옴니채널은 유통 경로 간 가격 갈등과 왜곡된 고객 소통으로 인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었다. 거기에 중간 유통비용까지 절감하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이다. 2019년 나이키의 D2C 판매는 110억 달러로 총 매출의 32%(한화 13조2,000억)를 차지하고 있고 2020년은 40%를 예상하고 있다.


나이키는 유통 대란(Retail meltdown)이란 위기가 쏘아 올린 혁신이라는 과제를 그들의 로고처럼 우 상향으로 개선하고 있다. 신발을 전혀 모르는 IT업계 CEO를 선택한 결단력, 새로운 기술을 빨리 수용하는 개방성과 그것을 바로 적용하는 신속성 그리고 자금력, 유통 장악력 등 넓은 외연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맞다. 그림의 떡이고 넘사벽이다. 나이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좌절감과 방향감 정도일 것이다. 늘 현업이 급해서 미래를 대비할 ‘시간’도 ‘시각’도 없는 것이 중소 기업의 현실이다.


하지만 잘 될 때는 이것이 성공 방식이라 바꿀 수 없는 것이라 하고, 어려울 때는 생존이 우선이라 바꿀 힘이 없다고 한다. 시즌 트렌드를 놓치면 3개월 고생하지만, 비즈니스 트렌드를 놓치면 멸망한다. 디지털이라는 수레바퀴는 필수다. 그것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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