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지금은 우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시간
소셩현의 ‘패션과 금융’

발행 2020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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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얼트루 대표
소성현 얼트루 대표

 

모두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지금의 상황을 실적 악화의 핑계 정도로 생각할 때, 누군가는 이 시기가 지나간 이후를 준비한다.

 

5월 긴 연휴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에 대한 요청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이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신선배송, 밀키트, 소독제, 마스크, 일회용품 제조업 등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리고 바이러스 종식 이후 보복적 소비로 경기가 크게 활성화되는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확산세가 꺾이지않고 있다. 오히려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뀌고, 기존 사업자들의 기민한 대응 등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큰 그림에서 보면 우리는 그동안 덜어 먹기 보다는 한 그릇에 담고 여러 명이 같이 먹는 문화였고, 덜어 먹으려고 하면 유난 떠는 사람으로 보는 위생에 둔감한 문화였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한 마이크를 돌려 쓰며 위생 개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상태로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이런 문화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 원인이었음을 알고 난 이후 사람들은 빠르게 의식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전히 개념 없이 그저 살아온 대로 비위생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한국 내 오프라인 매출은 60% 이상 감소했으며, 수출은 해상운송에서 우선순위를 잡지 못해 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외국 은행들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 미수금이 조금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 유흥, 공유 등 서비스 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우는 상태가 이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물리적으로 해외 출국이 어렵게 되면서 힘들어진 항공을 포함한 여행 관련 업종,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유흥, 서비스 업종은 타격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모두가 외쳤던 공유 비즈니스도 타격이 크다. 다른 사람과 무엇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미래 비즈니스가 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유행어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택트(Untact)라는 합성어를 만들어 내고, 관련 기업을 찾으며, 갖가지 보고서와 책도 출판되고 있다.


투자자나 사업가 모두 항상 긴장감을 갖고 시장의 흐름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인가 깊게 스터디하고 전략을 만들어 가기보다 유행을 따라 흉내 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오히려 이런 시기에 기존에 투자를 받기위해 찾아왔던 회사와 경영진들의 움직임을 보며, 위기 대처 능력과 사업의 진정성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모두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지금의 상황을 실적 악화의 핑계 정도로 생각할 때, 누군가는 이 시기가 지나간 이후를 준비한다. 살아남은 그 기업이 차별화되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를 받은 기업 또는 투자를 한 투자자라면 지금의 환경에서 자신의 사업 의지와 투자 이유가 흔들림이 없는지 생각해보고, 생각이 달라져 새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면 반대로 내가 진득하게 계획했던 것을 잘 실행에 옮기고 있었는지 복기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큰 위기 후에는 항상 기회가 오지만 결국 진득하게 다음을 준비하며 살아남은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게 된다.

 

  소성현

 

- 주식회사 얼트루 대표이사(현)

- 주식회사 진셀팜 부사장(현)

- 메리츠종금증권 전략운용팀

- IBK투자증권 고유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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