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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나는 과연 프로일까, 아마추어일까

발행 2024년 03월 1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JTBC 인기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 야구’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은퇴한 고참 선수에게 “야 우리가 그래도 명색이 프로 선수들인데 고등학교 선수들에게는 지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자, 그 선수는 선뜻 “감독님 저희 이제 프로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이에 다시 김성근 감독은 “너희들 출연료 받지 않아? 돈 받으면 프로지!”라고 반문하였고, 이에 그 선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를 돈으로 연관 지으면서도 액수(?)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정말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 짓는 것은 돈 즉 연봉으로 결판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일본의 지성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의 주장을 인용해 본다.

 

오마에 박사는 과거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리더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경험을 체득한 후 그의 저서에서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을 이끌어갈 수 있는 프로페셔널 리더의 조건을 4가지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단순히 기업의 논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 평생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설명하였다.

 

물론 돈과 상관없이 즐기기만 하는 프로는 없을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가치를 그에 걸맞는 연봉으로 평가받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라는게 참으로 애매하고 어렵기 때문에, 오마에 박사는 돈 액수보다 일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해임된 독일인 클린스만은 아마도 자신의 일보다는 연봉에만 가치를 두었던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30억으로 이번 아시안컵 24개 참가국 감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그는 4강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 성적에 만족한다며, 우승을 놓친 것은 일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이라고 책임 전가까지 하였다.

 

설사 불미스런 일이 다 사실이라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리더로써 팀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몰인격까지 드러냈으니 말이다. 이에 반해 팀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는 4강 경기에서 탈락한 후 인터뷰에서 그저 죄송하다며, 모두 자신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였다.

 

두 리더는 각각 다른 위치에서 같은 경기에 임했고, 같은 결과를 받아 들었지만 느끼는 부분은 완전 정반대였다. 이후 아마추어(?) 감독은 해임되었고 진정한 프로페셔널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 소속팀 복귀 후 맹활약 중이다.

 

또 다른 예로 요즘 MZ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사극 ‘고려거란전쟁’의 강감찬 장군이 있다. 강감찬 장군은 장수가 아니라 문관이었지만, 25년간 세 차례에 걸쳐 거란족의 침략을 선봉에서 격퇴하는 공적을 남겼다. 나라 지킴에 문관, 무관을 따지지 않았던 그의 진정한 프로정신이 그를 후세에 길이길이 남을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보게 된다.

 

끝으로 오마에 박사가 언급한 진정한 프로 세계는 정년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말에 주목해 보게 된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싫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연구해야 한다. 보수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한 헌신 후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대우는 누가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 아닐까 한다.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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