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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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유통 붕괴가 시작됐다
국내 패션 업체들이 유통망 축소에 들어갔다는 기사를 읽었다.
여성복, 남성복, 유아동복 등 복종을 망라하고 주요 업체들이 올해 유통망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외형 확장에 주력해왔던 패션 비즈니스 전형적인 유통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재작년부터 이러한 조짐이 나타났다. 제이 씨 페니, 메이시스 등 대형 유통사들은 물론 갭, 아베크롬비앤피치 등 리테일러들도 대거 유통 축소에 들어갔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때문이다. 온라인의 유통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경로도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오프라인은 지속적인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
하지만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은 외형 확장을 멈추지 않았다. 2015년을 기점으로 외형 매출이 꼭짓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내가 더 많이 먹겠다”는 식의 출혈 경쟁을 계속해 온 것이다. 결국 이를 채워주던 패션 기업들이 먼저 손을 들었다. 늘어나는 백화점과 아울렛으로 매장 수를 억지스럽게 늘려왔지만 결국 수익구조만 악화된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미 법정관리, 브랜드 중단 선언 등 제조업체들의 위축이 시작됐고,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커들의 위기도 위기이지만 유통사들의 위기도 만만치 않다. 하루 빨리 구조를 전환하지 못한다면 국내 패션 유통 시장은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다.
/관악구 하민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