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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3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1勝 9敗의 사나이, 세계 패션 시장 제패를 꿈꾸다 (끝)

발행 2017년 04월 1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3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1勝 9敗의 사나이, 세계 패션 시장 제패를 꿈꾸다 (끝)

“동메달은 필요 없다” … 절묘한 롤링 플랜으로 끝없는 도전
美 뒤로 하고 싱가포르에서 인도까지 … 아시아 시장 눈 돌려


 
야나이 다다시 회장
 

야나이 회장은 와세다 대학 시절 당시 한때 마작과 슬롯 머신 게임 ‘빠징코’에 몰입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당시 학원 소요 사태로 휴교가 장기화된 탓도 있었지만 그때 체험으로 그는 그 자신이 지고는 못 베기는 승부욕을 가졌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야나이 회장은 자주 ‘동메달은 필요 없고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강조한다.
자라의 인디텍스나 H&M을 제치고 매출 면에서 세계 1위, 금메달을 따겠다는 승부욕이다.
그래서 오는 2021년 매출 5조엔(480억 달러)을 달성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
유니클로 모기업의 2015년 매출액이 1조 6,800억 엔. 주먹구구식으로 따져 봐도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금액이다. 하지만 인디텍스나 H&M을 따라잡고 금메달을 달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과 달성이 요구되는 목표액이기도 했다.
야나이 회장은 5조엔 목표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동분서주하며 야전군 사령관처럼 직원들에게 최면을 걸듯 독려했다.
매출 5조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미 포화 상태의 일본 내수 시장을 넘어 획기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이었다.
이 무렵 야나이 회장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유니클로는 아직 내수기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 가서는 매년 100개씩 신규 매장을 내 수년 내에 매장수를 1,000개 이상으로, 미국 내 매장수도 100개 이상 늘리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그의 실수 중 치명적 완착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매출 신장에 한계를 노출한 일본 시장을 겨냥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매출 급락의 역풍을 몰아왔고 그 후유증으로 오는 2021년 5조엔 매출 목표도 3조 엔으로 무려 40%나 낮추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결국 야나이 회장이 입버릇처럼 되풀이했던 매출 5조 엔이나 매년 중국에 100개씩 신규 매장을 내겠다는 등의 다짐들이 식언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야나이 회장의 경영 능력이 아직도 돋보이는 대목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순발력 있는 롤링 플랜(Rolling Plan)으로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는 점이다.
매출 목표를 3조 엔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과 더불어 유니클로의 가격을 다시 내렸을 뿐만 아니라 한술 더 떠 유니클로 보다 값이 저렴한 GU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또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는 미국 시장은 잠시 뒤로한 채 동남아 시장 개척에 눈을 돌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인도까지 아시아권 시장 확대에 역량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중국,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가 그 축이다. 어찌 보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 유니클로 지도가 오버랩 되는 양상이다. 야나이 회장은 아시아권은 일본과 가까울뿐더러 문화의 동질성, 체형이 비슷한 점 등의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야나이 회장이 맞춤 생산과 공정 단축을 들고 나온 것도 새로운 변화다.
그동안 유니클로는 라이프웨어를 팔기 때문에 자라의 스피드 경영을 흉내 낼 필요가 없다던 고집을 접었다. 디자인에서 배송까지 기간을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단축키로 한 것은 갑작스러운 겨울철 날씨의 온난화 현상 등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현재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세계 의류 업계 매출 순위는 자라의 인디텍스, H&M에 이은 3위로 미국의 GAP을 제쳤다. 유니클로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GAP이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매출 4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2007년에는 매출 100억 달러를 넘겨 글로벌 톱 5에 들어가자고 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도약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의 유니클로가 미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미국시장을 우회해서 세계 1위가 될 수 없고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다른 시장 진출에도 신용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의 금년 나이는 68세. 후계자 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이 유니클로에 적을 두고 있지만 야나이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을 세우기보다는 집단 지도체제를 언급한 적이 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야전사령관 스타일의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어느 누구에게 바통을 넘기기에는 아직 못 다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야나이 회장이 없는 유니클로는 유니클로가 아니라는 말도 들린다.

/장병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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