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3월 27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패션은 대현, 신세계, 한섬, 진도 등 선방
섬유는 경방, 동일방직 3년 연속 안정권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패션 27개, 섬유 16개 등 총 43개 패션·섬유업체들의 지난해 영업 실적은 어두웠다. 매출도 부진했고, 영업이익도 안 좋았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43개 패션ㆍ섬유 업체들의 지난해 총 매출은 36조9858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 영업이익은 1조9296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업체별로 희비는 분명하게 갈렸다.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총 22곳(패션 17곳, 섬유 5곳)으로 43개 업체 중 절반은 신장, 절반은 역신장이다.
영업이익도 증가 16곳, 흑자전환 3곳, 적자 축소 4곳 등 23개 기업들은 실적이 개선된 반면, 나머지 20개 업체들은 감소 또는 적자 전환, 적자 확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패션 27개 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0.8% 증가,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윌비스 등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3사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11.5%로 크게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22.3%로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42.7%로 반토막 수준이다. 영원무역 역시 매출은 26.3%로 크게 늘었지만 영업 이익은 되레 8.8% 뒷걸음질 쳤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안 좋았던 적은 없었다. 주 무대인 미국 오프라인 의류시장이 온라인의 영향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납품 업체들까지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패션업체 가운데서는 전년에 이어 대현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의 실적이 돋보인다. 또 엠케이트렌드와 진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대현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엠케이트렌드, 진도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크게 뛰었다. 매출도 모두 신장세를 보였다. 한섬도 매출 15.4%, 영업이익 8.9%로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10.1%로 27개 패션사들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17개 섬유업체들은 내실 경영으로 비교적 알찬 실적을 거뒀다. 평균 매출은 3.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 증가했다. 매출은 경방과 대한방직, 동일방직, 아즈텍더블유비이, 일신방직, 조광피혁, 태평양물산, SG충남방적 등 8곳이 증가했다.
면방업체들은 지난해와 희비가 엇갈렸다. 경방과 동일방직은 3년 연속 안정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세다. 반면 전방은 적자 확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던 대한방직도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섬유 대형사 효성은 매출은 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7%로 크게 뛰면서 1조163억원의 이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