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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종] 너의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발행 2023년 12월 2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기원전 1275년경 쓰여진 이집트 ‘사자의 서(The Book of the Dead)’는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서이다

 

새해 스스로를 리뷰해 본다. 너의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너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영생불멸을 믿던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죽음에 관한 순수한 믿음이 있었다. 영혼이 저승의 신 오리리스 앞에 서면, 이 두 가지 질문을 통과해야 천국의 문이 열렸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신화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지식, 가치, 규범인 시대 담론이었을 것이다.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고유한 담론이 있다. 한국 근대화의 상징, 베이비붐 세대가 활동했던 1980, 90년대 담론의 첫 번째는 ‘성공’이었다. 그들에게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뚜렷한 시대 정신이 있었고, 고시촌에서 변호사가 되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성취 사회(지금도 성취 사회지만)였기에 ‘노력’과 ‘시간’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또 그들은 스스로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또는 자식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개인의 행복을 ‘희생’했던 사람들로 평가받았다.

 

2000년대 밀레니얼 세대의 담론은 ‘행복’이다. 모든 소셜미디어와 광고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철학자 루소는 행복에 대해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고, 욕망 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현대인의 대다수는 돈을 욕망하고 돈과 행복을 연결시키려 한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이제는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되려면, 큰돈이 필요하고 인맥도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개인의 노력보다 물려받은 ‘경제적, 사회적 자산’의 크기가 성공을 좌우하는 더 불평등한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헬 조선’이라는 푸념 섞인 신조어는 ‘불공정한 사회구조’ 앞에 선 ‘좌절’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을 위로하기에는 나의 빈약한 통찰을 대신해 줄 어른, 코카콜라 회장이었던 더글라스 다프트(Douglas Daft)의 2000년 신년사 일부로, 세대를 뛰어넘는 삶의 통찰을 배워보려 한다.

 

호주 출신 사업가 더글러스 네빌 다프트 (Douglas Neville Daft, 1943년~현재)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라고 생각합시다. 공이 떨어졌을 때, 일은 고무공이어서 금방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나머지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이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공들은 긁히고 깨져 이전과 같이 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인생에서 5개의 공들이 균형을 갖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서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서로 다르고 각자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마세요. 그리고 어느 사람에게나 가장 필요한 감정은 고맙다고 느끼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릅니다.”

 

해마다 하는 사업계획 리뷰처럼, 한 번쯤 자신의 영혼을 살피고, 또 다른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새해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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