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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 ‘선 넘었다’

발행 2023년 10월 1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버버리 ‘성수 로즈' 팝업 스토어

 

일주일 매장 비용 1~2억원...임대료 5년 만에 최대 3배

대기업, 해외 패션 몰리며 중소 브랜드 외곽으로 밀려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성수동이 팝업 스토어로 들썩거리고 있다. 이달 중순 현재도 버버리, 룰루레몬, 풋볼스탠다드, 요넥스 등 수십 개의 팝업 스토어가 진행 중이다.

 

MZ세대를 비롯 해외 관광객, 국내외 유통 바이어까지 몰리면서 B2B와 B2C의 콘텐츠 홍보의 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에 찍어 올릴 만한)의 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통상 성수, 이태원, 한남 일대에는 매주 130~160여 개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데, 이중 성수에서만 최소 40~60개가 열린다. 비중이 30~4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알스퀘어 등 부동산 컨설팅 기업에 따르면 성수동 1~2가(연무장길 일대)의 상업 시설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억3,240만 원으로 3년 전 대비 62.5% 상승했다. 임대료는 2018년 3.3㎡당 10만 원에서 2022년 15만 원, 올해는 최대 20~30만 원대로 상승했다. 5년 여 만에 2~3배 증가한 셈이다.

 

수요가 몰린 팝업 스토어용 단기 임대는 더 비싸다. 단기 임대 대관료는 비인기 매장의 경우 일일 300만~500만 원대, 프리미엄 매장인 경우 보통 일일 1,300만~1,50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3~6일간의 매장 임대 비용이 3,000만~7,000만 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인테리어와 마케팅비를 포함하면 보통 일주일 비용이 1~2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는 의미다. 인플루언서, 셀럽 등을 초빙, 마케팅비도 보통 1,000만~3,000만 원 정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쎈느, 코사이어티, 대림창고, 에스팩토리 등 인기 있는 건물은 6개월 이상 대기를 하며 임대를 기다릴 정도다. 무신사 테라스, 29CM, LCDC, 와디즈 등 패션&유통 기업들이 직접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이마저도 대기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과열 국면의 성수동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연무장길의 경우 명품, 대기업 진출이 급증, 양극화가 심해지는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톰그레이하운드 MZ 특화 매장 ‘톰지’ / 사진=한섬

 

한섬은 ‘톰그레이하운드’의 첫 MZ 특화 매장 ‘톰지’, 시스템 파리, 런던그라운드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LF, 코오롱, 무신사, 삼성물산 등은 계열사 등을 포함 매달 3~4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보스, 아디다스, 룰루레몬, 버버리 등 해외 기업과 명품들의 팝업 스토어도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퍼실, 삼양식품의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상, 크래프톤 등 굵직한 게임회사부터 식품 회사까지 전 업종의 큰 회사들이 합류하고 있다.

 

건물주들은 임대차 계약에 대한 부담과 성동구청이 적극적으로 임대료에 대해 개입하자, 임대보다는 단기 대관을 선호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와 대기업 브랜드 위주로 쏠리면서 다채로운 콘텐츠로 승부하는 성수동의 특색이 점차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정 고객, 팬덤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 브랜드나 소상공인 매장들이 뚝섬역, 송정동, 상원길, 새촌 등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이 본격화된 성수 주변으로 상권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이태원, 한남으로의 이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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