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39)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길

발행 2018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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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39)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길

 

기업의 체질이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제조 시대가 만들어내곤 했던 엄청난 낭비를 감당하면서 이윤을 낼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숙제를 안고 있다. 숙제를 기꺼이 안는 것은 모든 혁신의 출발이다.

 

이달 초 KFF 2018을 성료했다.


2018년의 어젠다는 Digital Reconstruction, 즉 ‘디지털 재건’이었다. 우리는 디지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국한해 디지털을 바라보기 쉬운 리테일 환경에서 우리는 쉬이 ‘이커머스’라는 자락을 붙잡고 디지털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국 테크놀러지가 체화된 지금의 시대에서 판매채널만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커머스를 진행하다, 낮은 퍼포먼스와 비효율에 직면하면서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런 선례를 두고 볼 때, 우리가 이런 시행착오의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포럼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가려는 시도였다.


실제로 글로벌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탑 리테일러들은 끝없는 점포폐쇄의 행렬 속에서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해 어느덧 리테일 테크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그 와중에 새로운 테크놀러지들이 등장하며 패션 리테일의 분야는 또 다른 시대의 문을 앞두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마도 누군가는 그 격차에 난감한 막막함을 느꼈을 것이며 누군가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길에 불씨를 당기는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 한국 기업들의 입장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가 갈 길은 서서히 정해지고 굳어져 가고 있다. 이제 누가 더 빨리 시작하느냐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난감한 막막함을 느끼는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외면한 채 다른 길을 찾는 오판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디지털 최적화는 기업의 사이즈에 무관하게 기업의 생존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막막함의 다른 표현은 ‘낯설다’가 아닐까. 사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막막함이란 낯선 기분이 사라지는 순간 반으로 줄어든다.    


많이 준비되어 있던 기업은 그들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에 대한 안팎의 여건이 만만치 않을 테고 이 부분을 다뤄나가는 방법 또한 마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제 늦기 전에 가야할 길임을 안다. 기업의 체질이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제조 시대가 만들어내곤 했던 엄청난 낭비를 감당하면서 이윤을 낼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숙제를 안고 있다. 숙제를 기꺼이 안는 것은 모든 혁신의 출발이다.


지난 2016년 말과 2017년 초, 미국의 리테일러들은 하나 같이 울상이었다. 지표는 최악이었고, 폐점은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이익률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던 그들의 2018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그들은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치렀고, 지금 또 다른 천년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2018년을 플레이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각자의 숙제를 잘 풀어낸다면, 터널의 끝은 길지 않을지 모른다. 우린 아직 미국의 브랜드들처럼 줄파산하지도, 미국의 유통들처럼 줄폐점하지도 않았으며, 그들보다는 움직이기 좋은 작은 몸집을 지닌 기업들이 아니던가.


부디 지금 치러야할 대가를 함께 치렀으면 한다. 피하지 않고 마주보고, 신중한 마음으로 터널을 통과해 나갔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유럽의 리테일러들이 그러했고, 미국의 리테일러들이 그러했고, 일본의 리테일러들이 그러했듯, 2019년에 새로운 희망과 성공사례들을 스스로 마주하게 될 거라 낙관한다. 
포럼이 끝이 나고 많은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의 의견은 앞서 말한 두 가지였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의견과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
확실한 건 두 의견 모두 공통적으로는, 결국 디지털 최적화의 길로 가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


막막해 하는 분들께,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전했다. 한국의 누군가는 지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는 조만간 그들의 변화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이다. 막막해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그들에겐 출발점이 될 수도 있으리라.


이제 2018년은 6개월 가량 남았다. 디지털 세상은 막막해 보이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게 있다. 그 세계에 뛰어들어 헤엄치다보면, 1년 전에 들어온 사람이나 5년 전에 들어온 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뛰어들어 언제 따라잡을까하는’ 걱정은 부질없는 일이다.


우리는 컴퓨터를 배울 때, 그저 마우스를 쥐고 화면을 열어 이것저것 눌러 보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누구도 컴퓨터의 역사나 Dos, code 등을 배우고 컴퓨터를 시작하지 않는다. 그저 사용하기 시작하면, 배운지 한 달 된 사람이나 10년 된 사람이나 똑같이 컴퓨터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듯, 디지털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뛰어들어 지금 핫한 이슈들을 접하고 처리하다보면, 누가 먼저 뛰어들었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부디 혁신을 미루지 말자. 그 길은 아닌 것 같다고, 다른 길이 있는 것 같다고도 이야기 하지 말자. 이렇게 변해버린 세상을 앞에 두고도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런 마인드로 패션을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용기, 지성, 실패할 각오들을 한 번에 갖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메이커들이 망해나가던 80~90년대에도 똑 같은 혼란을 한번 겪은 사람들이다.


혼란기에 승자가 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미리 이기는 쪽에 가 있는 사람. 부디 이기는 쪽에 먼저 가 서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으면 한다.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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