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한계 부딪힌 디자이너들, 홈쇼핑·온라인 사활

발행 2021년 10월 21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왼쪽부터) 고태용 유튜브 채널, 라이 네이버쇼핑 라이브, 앤디앤뎁 유튜브 채널

 

박춘무, 이상봉, 곽현주, 고태용

“오프라인만으로는 사업화 한계”

기획에 적극 참여, 지속성 제고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채널다각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부진, 백화점의 명품 및 수입 브랜드 확장전략에 따른 입지 축소로 기존 채널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열린 마인드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견 이상 유명 디자이너들의 홈쇼핑 진출이 더 확대되는 중이고 온라인 마켓을 겨냥한 신규 런칭, 협업 방식의 영역 확장 등 다양한 형태의 도전이 눈에 띈다.

 

홈쇼핑은 이름만 빌려주던 과거와 달리 생산을 제외한 디자인, 홍보 등 모든 과정을 파트너사와 다양하게 협업하며 ‘브랜딩’ 차원에서 지속성을 키워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홈쇼핑 내 프리미엄 수요를 타깃팅하고 있고,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허투루 해서는 승산이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직접 나서 자체(독점) 브랜드 형태의 런칭을 이끌고 코로나 비대면 소비확산을 계기로 연간 매출 500억~1천억 원대로 성장하는 사례가 늘며 홈쇼핑 채널이 안정적인 라이선싱 수익원으로 인식되고,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데무’를 전개 중인 박춘무 디자이너가 홈쇼핑 시장에 도전했다. 이달 20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박춘무 블랙’을 런칭, 채도 낮은 컬러, 젤제된 디자인, 프리미엄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 흡수에 나섰다.

 

출처=‘B3713’

 

이에 앞선 9월에는 온라인 채널을 타깃팅한 신규 브랜드 ‘B3713’을 런칭했다. ‘B3713’은 자연에서 오는 컬러와 실루엣을 모던한 감성으로 해석해 편안하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 젊은 여성 고객층을 확장해나간다.

 

데무 최윤모 상무는 “브랜드 런칭에 이어 내년 초 자체 온라인몰 오픈도 준비 중이다. 현 20%인 온라인 비중을 내년까지 50%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도 재작년 10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이상봉에디션’을 런칭한 것을 계기로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판매방송과 더불어 온라인 채널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보다 대중적인 접근이 이뤄지며 성과를 확인, 이상봉에디션의 롱런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내년 자체적인 온라인 확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2세인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도 온라인 확장에 한창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해외 세일즈 중심에서 국내 세일즈 강화로 방향을 잡고, 내년까지 국내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2년여 간 시즌 당 1~2회의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진행, 인지도를 쌓고 자체몰 활성화 노력과 더불어 입점몰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8개 몰에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캐릭터 IP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필립페이커와의 콜라보도 시도했으며, 런던패션위크를 시작으로 해외 전시 참가도 재개하며 국내외 수요 확장에 나선다.

 

출처=애플키튼

 

‘곽현주컬렉션’, ‘젯콜리코’를 전개해온 곽현주 디자이너는 올 상반기 디자이너 펀딩그룹 DiG와 협업(소유권 5:5) 형태로 ‘애플키튼’을 런칭, 새로운 기회를 열어 가고 있다.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의류(데일리웨어, 원마일웨어)를 기반으로 온라인 공략을 시작, 네이버 스토어와 W컨셉, 무신사 등 다수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방송을 통해 움직이고 있으며, 내년부터 아이템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패션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가전, 보건용품, 세제 등 생활 속에서 ‘애플키튼’의 컨셉을 녹여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경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며 영역과 채널을 넘나들 기반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컨 라벨인 ‘젯콜리코’를 통한 중국 온라인 수요 공략도 시작, 왕홍을 적극 활용한다.

 

판매 채널의 다각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무형의 콘텐츠를 유통하며 확장 기회를 넓히는 행보도 늘고 있다.

 

뎁, 콜라보토리, 에이앤디(A&D) 등 신규를 계속 선보이며 온라인, 홈쇼핑 채널까지 확장해온 앤디앤뎁의 김석원, 윤원정 디자이너는 라이브커머스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채널(리얼앤디앤뎁TV)까지 개설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 탄탄한 팬덤 형성 및 다각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고태용 디자이너도 다양한 협업, 판로 다각화 시도에 이어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이 패션 어태용?)을 운영, 정기적(매주 화, 목 저녁 6시)으로 본업과 연결되는 주제를 콘텐츠화한 흥미 있는 스토리를 연재하며 네임밸류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석원 디자이너는 “온라인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플랫폼이 포괄적 형태로 가며 브랜드를 노출하고 색깔을 보여주기 어려워졌다.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변별력과 장점을 키우고, 직접 부딪히며 연속성 있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이상봉 에디션, 박춘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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