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9월 0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MD 축소에도 점당 효율 하락
MZ세대 겨냥 리뉴얼 역효과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주요 14개 백화점의 올 1월부터 7월 핸드백 매출은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까지 선방하던 브랜드도 2분기를 넘어서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 목동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의 80% 이상의 브랜드가 전년대비 매출이 하락했고, 하락폭도 1분기 보다 더 커졌다.
총 매출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존재하는 점포도 현저히 줄었다. 14개 점 중 롯데 본점이 유일하며, 3개 브랜드가 10억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는 16개점 중 3개점, 점포별로 1~7개 브랜드가 10억 원을 넘겼다.
명동, 강남에 위치한 주요 점포들이 핸드백 MD를 축소하고, 신세계 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은 영업 중인 핸드백 브랜드 수가 8개 미만으로 나타났다.
또 수년째 하락세에 이어 코로나 사태가 겹치자 백화점 영업을 포기하는 브랜드가 늘어 백화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에만 빈폴 액세서리, 브루노 말리 등 5~6개에 달한다. 연말까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본점은 전 브랜드가 전년대비 30~50% 하락했다. 지난해 10억~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7개에 달했지만 올해는 3개로 조사됐다. 올 1분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더 악화됐다. 1분기 입점 브랜드 중 90% 이상의 브랜드가 역신장 했고 하락폭은 3~43%로 조사됐다.
‘루이까또즈’가 14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메트로시티, 엠씨엠, 닥스 액세서리가 차지했다. 월평균 1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 수는 지난해 10개에서 올해는 3개로 조사됐다. 중하위권 브랜드의 월평균 매출은 5,000만 원 이하로 나타났다. 3월부터 매출 하락이 이어졌고 7월에 회복 기미를 보였다.
롯데 잠실점은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전체의 13%가 전년대비 신장했지만, 7월까지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제이에스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다. 브랜드별 역신장 폭은 25~53%로 조사됐다. 월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브랜드도 전무하다. ‘닥스 액세서리’만 유일하게 8억 원대 매출을 올렸고 나머지 브랜드는 모두 6억 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의 50% 이상이 매달 5,000만 원을 넘기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1분기 입점 브랜드 중 25%가 전년대비 신장했지만 7월까지는 전 브랜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까지 신장세를 보인 메트로시티, 쌤소나이트 마저 역 신장으로 돌아섰다. 월별로는 3~4월 하락세를 보이다 6월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앞서 이 점은 내셔널 비중을 축소하고 MZ세대 브랜드 위주로 MD를 개편, 강남 한 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실적은 조사 점포 중 가장 저조했다.
상위권 브랜드조차 총 매출이 3~4억원 대로, 월 평균 5,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나머지 브랜드 대부분은 1억 이하로 조사됐다.
현대 목동점은 전체의 50%가 하락했고 하락폭이 15~47%로, 조사 점포 중 비교적 선방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위주로 MD를 재편했기 때문이다. 1분기도 호조를 보였다.
‘메트로시티’가 9억3,100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닥스 액세서리’가 5억6,8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올 1분기와 순위는 동일하다. 전체적으로 평준화가 뚜렷하다.
신세계 강남점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 전체의 60%가 전년대비 약 4~52% 하락했다. 반면 ‘쿠론’은 16%, ‘루이까또즈’는 14%, ‘질스튜어트’는 4% 전년대비 신장했다.
상위권 브랜드의 매출 경쟁이 치열했다. 닥스 액세서리, 메트로시티, 쿠론 등 3개 브랜드가 모두 5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중위권은 3억대 미만으로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별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닥스 액세서리, 쿠론, 메트로시티가 1~3위를 차지했다.
신세계 본점은 MD를 매년 축소하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핸드백 브랜드도 6개로 다른 점에 비해 상당히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전 브랜드가 전년대비 8~5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닥스 액세서리’가 6억200만원, ‘루이까또즈’가 4억6,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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