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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를 넘어 농촌과 도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 콘텐츠 만들고 싶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

발행 2020년 07월 17일

김동희기자 , e_news@apparelnews.co.kr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 어머니 이름 따 사업화

막걸리 ‘발효’ 주제로 한 화장품, 음료 등 콘텐츠 확장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전통주와 음악, 공간의 연결

 

[어패럴뉴스 김동희 기자] 바야흐로, 융복합의 시대다.

전통주 제조 회사로 출발한 ‘복순도가’ 김민규 사장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고 연대하기를 추구하며 가치를 지향하는 지금 시대의 또 다른 일면을 잘 보여준다.

뉴욕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의 졸업 논문 역시 ‘발효 건축’이었다.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는 유연하고 속 깊은 시각은 농촌에서 자라 뉴욕을 거쳐 다시 서울에 이른 여정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막걸리와 발효를 매개로 한 콘텐츠의 확장, 그리고 사람 간의 연결, 그것을 돕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고정관념을 넘어선 철학과 실천이 담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 ‘복순도가에 대해 간단히 소개 바란다

 

‘복순도가’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다. 대학생이던 2010년, 사업화하면서 시작됐다. 브랜드명은 어머니 성함 ‘복순’과 도시 도(都) 자에 집 가(家) 자를 써서 만들었다. 흔히 그릇 도(陶) 자를 사용하지만 평범한 전통주에서 나아가 농촌과 도시를 잇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2년 서울 핵 안보정상 회의에 이어 2013년 5월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또 2015년 5월 밀라노 세계 박람회에서 한국관 개관 만찬식의 건배주로도 소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막걸리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복순도가' 양조장

 

▶ ‘복순도가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특별하다고 들었다

 

사실 전통주를 다루는 주류회사라고 하면 ‘술’에만 한정된 이미지가 있는데, ‘복순도가’는 그런 이미지이기를 원치 않았다. 처음부터 술보다는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막걸리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울산 언양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직접 손으로 빚어 항아리에 담아 만든다. 그래서 대량 생산이 어렵지만 손맛과 정성만큼은 가득 담겨있다.

과거에 비해 줄어든 쌀 소비가 현재 우리 농촌의 문제 중 하나다. 지역 분들이 생산하는 쌀로 누룩을 만들어 원활한 지역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 고작 양조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양조장으로 인해 어떻게 지역이 바뀌고, 대지가 바뀌고, 사람이 발효되어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

 

▶ 대표이자 건축가로 활동하는 만큼 여러 사업에서 공통적으로 공간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가

 

현재 ‘복순도가’에서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 해외 및 국내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뉴욕 쿠퍼 유니언(The Cooper Union)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 논문으로 발표한 ‘발효 건축’을 기반으로 양조장 설계부터 건축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진행했다. 막걸리의 핵심인 ‘발효’를 건축의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공간이 인간에게 유용하게 바뀌는 과정을 발효 건축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브랜드와 대중을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요소를 하나의 콘텐츠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오픈한 노들섬 매장도 서울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시키면서 새롭게 개장했다는 점이 브랜드 정체성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2017년 오픈한 부산의 ‘복순도가 F1963’ 레스토랑 역시 특수선재 글로벌 기업 키스와이어(Kiswire)가 설립한 복합문화공간 안에 음식점 형태로 입점해 있다.

 

▶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들 중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를 선정한 이유는?

 

옛 부터 술과 음악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뮤직라운지에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했고 또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라이브로 생중계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문화와 어우러지기 위해 여러 방식을 시도하고 있고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오프라인 행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결국 이러한 공간이 모여 ‘복순도가’의 철학과 그실험이 대중들에게 스며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순도가'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 내부, 막걸리를 빚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전통주의 선입견을 깨고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특히 막걸리의 핵심인 발효를 콘텐츠화해 진행하는 문화 사업들이 흥미롭다

 

가장 중요한 건 발효라고 생각한다. 양조장도 발효 건축으로 지은 것처럼 발효가 적용된 모든 콘텐츠에 관심을 두다 보니 제품 다각화, 화장품 출시, 유산균 음료 개발 등으로 콘텐츠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고객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건강에 좋은 성분인 효모와 같은 원료를 가지고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받았다. 또 화장품 회사에서도 연락을 받았지만 ‘막걸리 화장품’이라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연구해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현재 기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 마스크팩까지 출시했다.

이 외에도 전통주를 다루지만 음식과 주류 페어에 대한 참여는 줄였다. 대신 타깃 소비자가 많이 찾는 문화와 디자인, 리빙, 아트 페어 등에 참가하며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 향후 중단기적 목표가 있다면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인만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공간 마케팅으로 직영 매장 외에도 안테나숍이나 팝업을 확대해 대중들에게 재미적인 요소와 문화 체험 방식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문화 중심 사업을 주로 펼치는 이유는 향후 ‘복순도가’의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회사보다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회사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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