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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MZ는 현명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성길의 ‘구독경제 마케팅’

발행 2020년 12월 0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미지 출처 = 사람인

 

 

내 집 마련도 힘들고, 취업도 힘들고, 저축도 힘들고, 투자도 힘들고… 모든 게 닫혀 있는 MZ세대가 사는 현 시대를 우리는 ‘저성장 시대’라고 부른다.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는 이제 지겨울 따름이다. 심지어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취업문은 더 좁아져만 가고 다니고 있던 회사는 눈치만 보일 뿐이다. 이에 MZ세대를 과거 ‘IMF 세대’처럼 ‘코로나 세대’로 분류할 정도다.

 

오직 본인의 능력으로만 살아남아야 한다


불명예스럽게도 MZ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의 ‘세대 간 소득 격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생애 평균 실질임금(25~29세 첫 취직 가정할 경우)이 1978~1982년생의 375만 원을 기점으로 그 이후 세대들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부모세대에서 두 차례의 거대한 경제위기(IMF, 세계금융위기)를 겪은 영향일 것이다. 특히 백세시대의 도래는 MZ세대를 부모보다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평균수명이 60~70세 정도일 때는 자녀가 결혼하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 즈음 부모의 상속을 받아 내 집 마련 등의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면서 이제 노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부모에게 재산의 증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MZ세대는 본인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저성장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현대 young

 

 

저성장, 그들은 현명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MZ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불행하게 사는 건 전혀 아니다. MZ세대는 부모세대와 달리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굉장히 능숙한 세대다. MZ세대는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내가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위한 정보들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저성장 시대는 MZ세대의 행복 추구 능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었다. 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법을 배웠으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내 행복을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터득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생존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MZ세대는 나보다 가족, 회사 등 주변 사회의 영향을 고려하여 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했던 부모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아진 지식수준과 낮아진 소비 수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 판단에 의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현대 young

 

 

충동적? 합리적인 소비자 MZ 


이러한 배경에서 MZ세대를 대표하는 문화인 ‘플렉스(FLEX)’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에서는 플렉스 문화를 인생을 즐기는 MZ세대의 자유분방한 문화로 묘사한다. 그 안에는 충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MZ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비판이 담겨 있다. 비싼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가서 사발면을 먹고 돈을 모으는 MZ세대의 행동을 기성세대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MZ세대 입장에서는 꾸역꾸역 돈을 모아 내 행복을 위한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것은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고, 소비로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면 그 소비는 역할을 200% 수행했다고 보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현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들 입장에서는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에 투자를 하는 셈이다. 20대의 명품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굳이 소유할 가치가 없는 아이템은 중고마켓 앱(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이나 공유경제 플랫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실용적으로 소비한다. 플렉스를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어 보인다.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그래서 MZ세대는 현명해질 수밖에 없었고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를 잘 터득한 세대다. 혹시나 MZ세대를 충동적, 근시안적 존재로 오해했다면, 이 글이 그 오해를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MZ세대는 충분히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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