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4>
패션은 공식이 없다… 경계를 넘어 그 시대정신 속으로

발행 2019년 05월 0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4>

 

패션은 공식이 없다… 경계를 넘어 그 시대정신 속으로

 

버질 아블로의 이케아 캡슐컬렉션 협업이 화제다.


가장 핫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버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고객도 유통사도 반색하는 모습이다.


그는 누구이기에 이토록 세계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을까.


버질 아블로는 흑인 최초의 루이비통 CD다. 그가 콧대 높은 유럽 패션하우스인 루이비통의 CD가 됐을 때, 그의 실력을 아는 이들은 이내 수긍하는 듯 했으나,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루이비통 데뷔쇼에서 카니예 웨스트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일화는, 그가 비주류로 패션 업계에서 겪었을 힘든 과정을 짐작케 한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나이키와의 협업 스니커즈 ‘더 텐’을 비롯해 그가 협업한 브랜드는 모두 가장 콧대 높은 제도권 브랜드들이었다.


패션 업계는 그의 ‘감성’을 구하고자 열렬히 구애중이다. 리모와, 컨버스, 에비앙이 그의 이름과 디자인을 쓰고 싶어 안달이다. 패션 전공자도 아니요, 주류 업계 출신도 아닌 이 젊은 흑인이 대중을 열광하게 만드는 힘은 이제 버질 아블로 왕국이라 불릴 만큼 견고하고 당당하다.


‘패션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버질 아블로는 기존 주류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언젠가 그는 하이패션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 안에서 혁명적인 것을 만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2010년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패션의 영역을 넘보고, 지방시와 베트멍 등이 이를 수용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 그는 이를 모멘텀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회를 영리하게 잡았다.


과거에는 일반 캐주얼이나 스트리트웨어를 입던 사람들이 고소득자가 되며 하이패션으로 넘어갔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두 경계도 바뀌어 갔다. 힙합이 저소득층, 뒷골목의 음악이 더 이상 아니듯 비주류 패션도 점점 그 경계를 무너뜨리며 주류를 뛰어 넘고 있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무신사의 랭킹에 있는 군소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패션기업들이 우수한 인적자원과 자본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런칭을 하고도 제대로 전개도 못해본 채 손을 드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시대에,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해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아가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유명 스포츠와 대기업 브랜드들이 그들에게 콜라보레이션을 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거절을 한다.

패션은 이제 정해진 공식이란 것이 없어진 지 오래다. 기존 공식은 차라리 ‘망하기 위한 절차’에 가깝다.


이 낯선 시대정신을 과연 기성 패션 업계는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해 나가야 할까. 시대정신을 수용하지 않은 패션 기업은 과연 지속가능한가. 시대와 시대 사이에 놓인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진짜 숙제인 셈이다.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