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3>
맥도날드와 밀크쉐이크

발행 2019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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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3>

 

맥도날드와 밀크쉐이크

 

지금 가장 중요한 것에 정확히 집중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과감한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명확한 전술 역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브랜드 생존에 대한 고민과 삶에 대한 투쟁을 하루하루 반복하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던질 수 있는 화두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 글이 실리는 곳이 업계 전문지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이고, 또한 한 브랜드에 속해 있기보다 업계에 몸담고 있는 작고 초라한 한 개인이기에 쓸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 중 하나인 맥도날드는 사실 밀크쉐이크 기계를 파는 실패한 한 50대 외판원 레이 크룩이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와 매장 시스템을 훔쳐 확장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는 영화 ‘파운더’에 잘 나와 있는데 사업의 판단, 브랜딩, 시장의 반응 등을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원칙주의자인 원래의 오너 맥도날드 형제와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 크룩의 갈등이 초반의 대부분이고 이후는 그의 사업가적인 면모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며 그려지는 일대기이다.


초기 맥도날드 형제는 품질관리 때문에 5개 매장만 운영하는 중이었는데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는 프랜차이즈의 대대적인 확장을 고민한다.


결국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중의 하나를 하게 된다. 바로 밀크쉐이크에 넣는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장소와 비용이 그것이었다.


그 비용은 생각보다 매우 커서 사업의 존립과 확장에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레이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분말가루로 대체하자고 주장했고, 기존의 맛과 방식을 고수하고자하는 맥도날드 형제와 엄청난 갈등을 빚는다.


결국 레이의 의견대로 진행 하게 됐고 향후 다른 여러 요소들과 맞물려 레이가 사업권 전체를 가져가게 된다.


밀크와 아이스크림으로 제품의 품질을 고수할 것이냐 아니면 품질에 아주 많은 차이가 없으니 비용절감이 되는 인스턴트로 대체할 것이냐, 여러분의 선택은 어떠한가.


퀄리티를 낮추자는 것이 아니다. 배수를 늘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얘기는 바로 영혼을 팔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이고, 어려울 때 품질을 낮출 것이냐가 아니라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때와 판단의 우선 순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햄버거 매장의 가장 중요한 제품은 당연히 햄버거다. 밀크쉐이크가 아니다. 큰 회사든 작은 소상공인이든 문제점을 잘 꿰뚫어보고 그 시기의 시장과 트렌드 그리고 경제 상황에 맞게 경영적 판단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그 때, 밀크쉐이크에 집착했다면 지금의 세계적인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에 정확히 집중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과감한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명확한 전술 역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어려울수록 과감하게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갈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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