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유행의 시대가 저물고 취향의 시대가 온다

발행 2018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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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20>

 

유행의 시대가 저물고 취향의 시대가 온다

 

취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소품종 대량생산을 잘 해온 기성 업체는 겁이 나고 고민이 시작된다.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 더 이상 메가 브랜드는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고 테이스트가 다양해지는 만큼 선택도 다양화 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전의 글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듯 사람들이 무엇을 얻고 싶은지(benefit)만 명확하게 알면 사실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브랜드의 흥망이 변동하고 유통이 재편되고 있는 지금, 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은 패션 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한 것일 것이다.


어패럴 산업이라고도 하고 패션 산업 혹은 의류, 의복 사업이라고도 한다. 비슷하지만 각각이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간단히 단어부터 뜯어보면 좀 더 명확하고 쉽다. ‘어패럴’ 이라고 하면 의복을 얘기하는 것이고 ‘패션’은 유행(보그)이다. 전자는 좀 더 명확히 손에 잡히는 것을 말하고 후자는 추상적인 것이다. 앞은 담백하고 개인적이며 뒤는 화려하고 매스하다.


후자에서 언급한 패션(보그)의 시대는 끝이 났다. 유행의 바람이 불면 거리에 같은 옷들이 복사한 듯 펼쳐지는 것이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 래쉬가드가 그랬고 작년에 김밥열풍을 몰고 온 롱패딩이 그랬다.

그렇다면 유행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아니다. 끝났다. 표현을 완화하자면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 끝나갈 징후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증거 중 하나를 들자면, 온라인에서 무신사의 수많은 인디펜던트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고 그 서열변동의 주기가 매우 급격하다. 오프라인에선 에이랜드가 그렇다. 한 브랜드, 하나의 스타일에 열광하던 시절은 이제 조만간 종식을 선언할 것이다.


미래 의류 소비의 가장 큰 바로미터인 밀레니얼스(Millenials)는 남의 시선보다 본인의 선택과 행복을 더 존중한다. 옷을 구입할 때 본인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인구 수 만큼이나 기호가 다양해지는 중이라는 이야기다. 취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소품종 대량생산을 잘 해온 기성 업체는 겁이 나고 고민이 시작된다.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 더 이상 메가 브랜드는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고 테이스트가 다양해지는 만큼 선택도 다양화 될 것이다.


어중간한 옷은 이제 존재하기 어렵고 어중간한 멋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대중들은 신사복 시대의 비싼 캐시미어 소재를 거쳐 프리미엄 다운의 화려함도 접하고 작금은 아주 저렴한 생활재인 유니클로까지 다 경험해보았다.


이제 한국 소비자들은 선망이나 거품이 빠진 상태이고 옷은 더 이상 허례허식이나 과시가 아닌 실용으로 가는 중이다.


지금의 상황을 봤을 때 패션산업의 미래는 예측 가능하다. 이미 시장에 답이 나와 있다. 전체적으로 매우 다양화, 세분화 되어 가는 와중에 3가지 축으로 뾰족하게 모이게 된다. 정답은 럭셔리와 SPA와 스포츠이다.


이것은 사실 옷인데 옷이 아니다. 그 본질은 몸을 가리는 옷이 아니라 ‘가치’ 와 ‘합리’ 와 ‘건강’ 이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정하고 그 ‘철학’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소비될 것이다. 그리고 애매한 거품을 빼낸 담백한 기본 의류는 SPA 브랜드에서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다. 그리고 기능이 있는 의류를 구비해서 아우팅(Outing) 이나 스포츠 상황에서 건강을 챙기는 ‘도구’가 될 것이다. 정리하자면, 각각의 역할이 분명히 있고 그 의미가 확실한 것들이 앞으로의 의류가 될 것이다.


자 답은 이제 간단하다. 나머지 의류들도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겠지만 제시한 3가지로의 뾰족함을 가지지 않으면 생존확률은 낮아 보인다. 자 그럼 이제 어디로 달려가 깃발을 꽂을 것인가.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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