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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부정적 경기 전망의 홍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균형감각’

발행 2023년 01월 0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를 돌아보면 글로벌 경제, 산업, 민생, 노동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맞닥뜨리거나 이미 진행되면서 극과 극의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불러온 인플레이션은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반년 이상 지속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올해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너무나 빠르게 분위기가 바뀐 2022년이었기에 투자와 경영에서의 혼란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전망에 시각이 쏠린다면 투자를 줄이는 긴축 이외에는 어떤 전략도 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언론에서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며 그나마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며 난리다. 어떤 자산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미 와있는데도 자산을 빨리 매각해서 부채를 줄이라고 한다.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22년 4분기부터는 자금 부족에 허덕이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버티게 하는 투자는 크게 줄었다. 기업가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어 있는, 성장 중인 기업 또는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인 기업만 검토를 하고 있다. 또 상장 시기를 놓친 유니콘 기업들은 여유롭지 못한 자금 상황에서도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승부수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의 취미이자 투자처이기도 한 미술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의 MZ세대 컬렉터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작품 가격이 급상승했고,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며 추천하던 언론과 균형감 없는 비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옥션에서의 유찰이 30%를 넘을 정도이며, 경매 시작가가 시장가에 비해 크게 할인되지 않으면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미술 시장의 특성상 딜러를 통한 개인 거래가 많은데 이 또한 상승기 막차를 탄 사람들과 가격 하락을 기다렸던 컬렉터들의 차이가 너무 커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위에 언급한 안 좋은 상황들만 보면 경기는 끝없는 침체, 금리는 끝없는 상승, 자산시장은 폭락이라는 미래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항상 반대의 면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갖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막연한 긍정이 아닌 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2022년 4분기만 해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7~8%대 예금금리를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들은 넘쳐났다. 그곳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중지시킨 경우도 있지만 은행의 수익구조인 예대금리차를 생각하면 7~8%의 예금금리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저금리가 5년 이상 유지되다 보니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6~8%로 낮아져 있었고, 때문에 기타 자산에서 예금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았다. 또 대출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산 매입을 위한 대출이 보통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득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리가 두 배 이상 상승하게 되면 상환의 의지와 포기 둘 사이의 균형이 깨져 은행의 부실이 커질 수 밖에 없기에 글로벌 금리가 상승추세라고 해도 국내 사정에 맞게 조정될 것이라 생각했다.

 

자산시장 역시 급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과 매입했던 사람들이 감내할 수 있는 할인가 사이에서 교차점이 발생해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다.

 

투자시장도 마찬가지다. 매력적인 투자처에는 자금이 몰리겠지만 지금같은 시장에서의 그 매력은 현금 창출 능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당장의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업가치를 제시한다면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2023년을 시작하며 부정적 경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균형감 있는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면이 존재한다. 그러한 균형감을 가진 투자자와 경영자만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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