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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과감한 체질개선 최적의 시기

발행 2022년 11월 1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누구를 만나도 대화의 내용은 급한 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 고환율이다. 경제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때 명확한 인사이트가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일반인들과 대화하기로 즐긴다. 카페, 식당 등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대화들 속에 군중의 관심과 생각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 동안 들었던 내용들을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위에 제시한 몇 가지 경제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들어갔다. 내년 경제 전망이 너무 우울하다 못해 과연 사업을 영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거나,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았던 우리 집값이 대출금 이상으로 하락했다거나, 자산이 크게 늘어 시작된 큰 소비들이 후회된다는 이야기들이다.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던 벤처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경쟁적인 채용으로 과도하게 늘어난 인건비 및 복지비용과 투자 유치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외형 성장,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집행했던 높은 마케팅비 등을 줄여야 하지만, 성장세가 꺾일까 걱정이다. 나는 2007년부터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기관 투자자이자 개인 엔젤 투자자의 위치에서 지켜봤다. 운 좋게도 피투자기업들과 슬기롭게 생존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우가 많았다. 물론 실패 사례도 몇 건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잘 된 사례는 위기상황에서 과감히 진행한 체질개선 작업의 결과들이다. 무조건적인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의 방향성 재정립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IMF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실업자 이 두 단어가 가장 두려운 말이 되었지만, 막상 고용주는 노동 시장의 경직성 때문에 전략적 판단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가장 마지막에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대부분 회사들이 선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끝까지 버티다, 물건대 등 정작 사업유지를 위한 자금을 충당하지 못해 빚이 쌓인다. 마지막엔 고정비 성격인 인건비로 무너지는데, 고용주는 임금 체불 경영자로 찍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만다.

 

투자자들은 원금 보존과 피 투자 기업의 평가 하락을 피하고 싶어 위기 상황에서 경영에 많은 개입을 하기도 한다. 특히 투자 유치 시에 제안했던 사업 방향 또는 비전과 다르게 자금이 사용되게 될 때 발생하는데, 지나고 보면 사업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의 판단이 옳았던 경우가 많다.

 

다음 달에 대한 계획은 하되 하루하루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것은 필수이며, 당장 과감하게 포기해야 마땅할 사업 부문의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결단을 늦추는 실책을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

 

회사 구성원 중 위기상황에서 함께 침몰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영자는 과감한 결단과 방향 설정을 하고, 투자자는 경영자의 판단을 존중해 유연한 대응을 도와야 한다. 함께 가는 것이 특히 중요한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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