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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돈을 버는 일, 돈이 벌리는 일

발행 2022년 04월 07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박현준의 ‘스타트업의 세계’

2022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분기를 지나 4월 초다. 이 시기는 대부분 기업이 12월 결산을 마치고 3월 말까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를 승인받는 시기다. 싫든 좋든 작년 한 해 성적표가 주주들의 검증을 거쳐 시장에 공개된다.

 

물론 상장주식이 아니고, 외감 법인도 아닌, 비상장기업은 공시의무가 없다. 속속들이 그들의 작년 한 해 성적표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유니콘’ 스타트업 정도가 되면 이미 외감 법인이 되어 공시를 해야 하고, 혹은 미디어의 추적으로 정보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성적표를 살짝 엿보면, 야놀자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809억의 매출과 3배 급증한 520억의 영업이익달성으로 단연 돋보인다. 이러한 성적표도 두나무 앞에 가면 초라해진다. 두나무는 매출(영업수익) 3조7천억을 상회하면서 전년도 매출 1767억 대비 21배, 영업이익은 무려 3조2700억 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866억 대비 38배 폭증이라는, 증권시장을 포함해도 최상위에 해당할 엄청난 실적을 달성했다.(가상화폐거래소의 이러한 선전은 대략 1조 원 매출에 7천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빗썸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아직 실적 공시 전이지만 대표적인 흑자 유니콘인 무신사의 2021년 실적도 무난히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거론되는 음식배달 스타트업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이나 모바일 커머스의 선두주자인 쿠팡과 컬리(마켓컬리)의 경우는 2년 연속 급증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고, 적자 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또 다른 유니콘인 부동산 중개 ‘직방’도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투자자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성장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기록하는 손실은 어떤 측면에서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하는 일종의 ‘희생’으로 취급되어진다. 이같은 경향은 작년 말에 올 초 사이 금융시장의 조정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수익을 내는 시기는 언제부터여야 하는가. 지금까지처럼 성장에 올인하며 적자를 감수하고, 소진된 현금을 외부 자금(펀딩)으로 커버해 나갈지, 아니면 일정 기간 내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며 빠른 성장’의 속도를 상실하는 것을 감수할지, 언젠가는 반드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은 전자를 선택하는 듯하다.

 

물론 스타트업이 어떠한 트랙을 선택하느냐에는 정답이 없다. 지속적인 빠른 성장세가 부진한 수익성을 보완해,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해피 엔딩을 우리는 종종 목격해 왔다. 이러한 광경을 한발 떨어져서 보면, 해당 기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더라도, 창업가, 임직원, 투자자 등 모든 회사 관계자들은 돈을 번다.

 

이와는 반대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분명 다수가 존재한다.

 

기업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회에 편익(효율)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본연의 비즈니스가 제대로 동작하고 있다면 돈은 자연스럽게 ‘벌린다’. 매출의 크기에 경도되지 않고, 제대로 사업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몇억, 몇천만 원의 미미한 크기일지라도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지고 귀한 것이다.

 

초기부터 비즈니스가 제대로 돌아가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을 가정해보자. 자체 창출 현금이 충분하니, 외부에서 투자를 자주 받을 필요도 없고, 따라서 창업가 및 초기 투자자(존재한다면)의 지분율 희석(dilution)도 거의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IPO에 성공하거나 매각이 된다면, 엄청난 수익이 말 그대로 ‘벌리게 된다’. 작년 매치스닷컴(Match.com)에 1조9천억에 매각된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한 겨울처럼 추웠던 환경에서 묵묵히 비즈니스를 갈고 닦으며 적든, 크든 수익을 만든 모든 스타트업들을 응원하며, 반가운 봄을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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