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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정두영 루이스롱블랙 CD
성공 기업의 딜레마

발행 2019년 04월 1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정두영 루이스롱블랙 CD


성공 기업의 딜레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내가 실수했다’고 반성문을 쓰게 만든 회사가 최근 이슈였다. 바로 케첩,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식품 기업 ‘크래프트 하인츠’.


2018년 4분기 손실만 126억 달러(14조 2천억원 적자)로 주가는 거의 30% 폭락한 상태다. 2015년 워렌 버핏이 크래프트와 하인츠를 합병할 당시, 1대 주주인 워렌 버핏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3G에 경영을 맡긴 상태였다.


당시 경영진은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충성도만 맹신하며 신상품 출시 없는 고진감래 방식의 비용절감과 마진 확대 정책으로 한동안은 실적 개선을 도모하다 결국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매출 손익 모두 급락했다는 진단이 대세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가 원하는 유기농, 친환경 식품과 새로운 로컬 푸드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은 단기적 실적 개선 집착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다.


‘성공 기업의 딜레마’는 처음 하버드 경영 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스 석좌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브랜딩에 성공하고 초우량 기업이 되었지만, 브랜드 파워만 맹신하며 조직은 비대해지고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마켓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결국에는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는 이런 설정은 어느 기업이나 가질 수 있는 딜레마라는 것이다.


요즘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밀레니얼 세대의 브랜드 충성도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낮으며 새로운 것을 찾아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을 찾아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2월 뉴욕 증권 시장에 최초로 데님을 만든 ‘리바이스’가 재상장을 했다는 기사가 났다.


1971년 상장 이후 1985년에 비상장 업체로 전환하고 34년만의 일이다. 한동안 정통 데님만을 고집하며 신상품 출시를 외면했던 리바이스는 ‘어르신의 오래된 청바지’로 인지되며 실적 부진과 경영난에 시달렸었다.


실제로 리바이스는 ‘공기업의 딜레마’ 사례로 많이 거론 되었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P&G 출신 새로운 경영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데님 이외의 다양한 아이템 구성, 타브랜드와의 과감한 콜라보레이션 (예를 들어 베트멍, 오프화이트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및 레트로 무드를 통한 밀레니얼 세대 어필을 통해 부활했다는 평가다. 뉴욕 증시 재상장 첫날, 리바이스 주가가 32% 뛰며 마모된 세월을 견뎌낸 위대한 브랜드라는 미국 파이넨셜 타임즈의 찬사를 받으며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는 잭 웰치(Jack Welch)가 CEO로 있는 동안 ‘경영의 교과서’로 불리던 기업 GE(제네럴 일레트릭)은 창업자인 발명왕 에디슨이 울어야 할 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E 맨이라는 자부심은 외부 인사 영입에 소홀하고, 거대해진 조직 구조에 실적 악화가 계속되며 급기야 작년에는 뉴욕 다우존스 지수 종목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과거의 성공과 영광이 어떤 때는 자부심이 되지만, 잘못하면 독이 되는 상황이 현재의 경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는 현재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야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성공기업의 딜레마는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모든 비즈니스의 ‘브랜드 파워’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타계한 위대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어록이 생각난다. “좋았던 옛 시절을 떠 올리는 것은 죄악이다. 내 눈에는 실패의 반증으로 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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