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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영]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패션 사업을 한다면

발행 2023년 02월 2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오픈AI의 AI 쳇봇 '챗GPT' / 사진=셔터스톡

 

마블 시리즈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개인 비서 ‘자비스(JARVIS)’.

 

자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검색해주고, 생각해주고, 구현해주며, 심지어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대화상대까지 해 준다. 동반자, 보호자, 비서 같은 존재다.

 

이런 영화적 상상이 실제 현실이 되고 있다.

 

2022년 12월 미국의 비영리 AI 재단 오픈AI가 선보인 ‘챗GPT(CHAT GPT)’에 대한 이야기다.

 

이전에 우리가 접했던 챗봇이 한정된 이슈에 질문과 답을 단답형으로 구현했다면, 챗GPT는 인공지능 AI를 통한 ‘대화 봇’에 가까운 형태다.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검색하고, 생각하고, 문서작성, 논문작성, 시험이나 테스트, 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는 존재이며 특히,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존재이기에 다양한 접속과 경험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오류나 실수를 스스로 해결해 내며 결국에는 인간보다 스마트한 존재로 진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되고 있다. 챗GPT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조차 어디까지 진화할지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정확한 것은 인공지능 AI 진화의 퀀텀점프 단계로 챗GPT 가 급부상 하였으며, 앞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에는 학자들의 이견이 거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이 ‘창의적’이라고 표현하는 미술, 음악 등의 예술 영역과 심지어 패션의 영역까지 모두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심각하고 예민하다고 판단되는 의학, 법률 영역 또한 예외가 되진 않을 듯싶다.

 

그렇다면, 패션의 영역에 챗GPT 가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챗GPT 또한 아이언맨의 개인 성향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는 자비스처럼 개인화(Personal Chat GPT)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방향성에 맞춰 그에 최적화된 알고리즘 구성과 자가 학습을 통해 진화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일정한 정보(많으면 많을수록 결과는 정확하다)를 주면 디자인, 상품기획, 물량기획, 사업계획, 효율적 인원구성과 운영까지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디자인 관련 창의적인 업무의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의 법률적인 문제는 인공지능의 개인화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보안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인공지능이 완성되는 단계의 패션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뭘까. 아마도 인공지능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방향성 설정(컨셉 설정)과 알고리즘 확장성 여부 및 결과물의 분석 또는 품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직 시간이 남은 먼 훗날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지금 인공지능 발전 속도로 봐서는 수년 내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인공지능 AI를 통한 패션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대행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그 시작은 끊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회자되는 챗GPT(인공지능 AI), 로봇, 자율주행 등 모든 것이 아직 어설프기도 하고 보완할 것도 많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패션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던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가 챗GPT를 만나면 뭐라고 할지가 궁금하다.

 

 

정두영 디어마이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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