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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디지털 리테일 시장의 변곡점

발행 2022년 02월 0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쿠팡 수소화물차 / 사진제공=쿠팡

 

2021년 말부터 시작된 일부 택배회사의 파업으로 배송 지연 사태가 급기야 설 연휴까지 이어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지만, 일찌감치 자체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이나 마켓컬리는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점은 선도 기업들의 핵심적인 공통점이다. 이러한 예는 지난 2년간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배달 앱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가 와도 이미 비대면으로 변화한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미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어서고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변곡점에서 리테일 시장을 다시금 어떻게 규정해야 할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전문가 예측과 시장 흐름을 보면 ‘앞으로의 리테일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백화점과 아울렛, 또는 정상과 행사 판매처럼 이분법적인 사고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제다.

 

이에 대한 근거는 세가지 관점으로 설명된다. 첫 번째, 과거에는 브랜드를 런칭할 때 무조건 백화점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유통 형태도 매우 다양해졌고 규모도 천차만별이다. 2021년 말 기준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가 11개다. 예전처럼 특정 점포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우리 브랜드와 맞는 점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지금 고객들은 아울렛을 절대 할인상품 판매점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친숙하게 라이프스타일로 스며든 배달앱과 비슷하다. 작년 여름과 가을, 고객들은 아울렛을 방문해 드라이브와 쇼핑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 즐거움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굳이 아울렛을 재고 판매점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온라인몰의 형태는 직영몰, 제휴몰, 백화점몰, 최근의 감성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통 업체 간에 벌이는 쿠폰 전쟁 등 최저가 경쟁에 머문다면, 일부는 도태되는 오프라인 유통망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저가가 아닌 컨텐츠로 선택을 받아야만 개별의 유통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1980년 영국의 전설적인 뉴 웨이브 밴드 더 버글스(The Buggles)가 발표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가 있다. 한마디로 그 당시 혁명적인 발명품인 VCR로 인해, 음성만 들리는 라디오는 도태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라디오는 우리에게 친숙한 미디어로 남아있다. 물론 이동 시 차량에서는 더욱더 압도적인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감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디지털 환경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존재한다. 해외 수입 브랜드가 전 품목에 걸쳐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들도 변화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함께하는 리테일 전략은 이제 미래 준비의 필수 조건이다.

 

정승기 엠티콜렉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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