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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 유통만 난무하는 패션 시장 명품은 ‘잭팟’이 없다

발행 2019년 03월 25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20여 년 전 미국 시장에 극심한 소비 부진이라는 불황이 덮쳐왔다. 유명 백화점 등이 그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반면 그 빈 시장을 노린 아울렛이 승승장구했다.


아울렛은 재고 처리의 초저가 유통점이다. 놀랍게도 거대 유통 백화점을 아울렛 유통점이 인수하기 시작했다. 정치 용어로 보면 혁명이요, ‘쿠데타’였다. 그러나 그 시간은 불과 2~3년에 그쳤다.


백화점들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조직 슬림화와 함께 품질 개선과 고급화에 치중했다. 다시 시장은 역전되면서 아울렛은 몰락하고 백화점이 대형 아울렛점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 아울렛 유통점이 한국 시장에 벤치마킹되어 들어온 것도 이 시점이다.


요즘 국내 패션 시장은 너나없이 소비 부진이란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뒤따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시장으로의 대이동이다. 온라인이 벤처 사업의 전부인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수천억의 매출을 일구고 업체 수도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모아지는 인터넷 시대에서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패턴이다.


가장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패션 시장이다. 소규모든 대형업체든 간에 모두가 이 온라인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어쩔 수 없는 필연의 현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패션은 무엇인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말을 빌리지않더라도 패션은 창작이요 감성이다. 유통이란 필수불가결의 통로를 거쳐야 하지만 신선한 창작은 온라인 상에서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명품’이라 불리 우는 것은 ‘대량 생산’이나 ‘떨이 상품’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요즘 유아동, 남성, 여성복 가릴 것 없이 패션 전문 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에 대거 몰리고 있다. 심지어 이름 있는 패션 업체들이 반려동물, 이른바 ‘펫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다. 얼마 전 한 의류 업체 대표는 “직원들이 기획 상품으로 펫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그는 농부의 ‘배추밭 갈아엎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황이 너무 좋아도 공급이 과잉되면 원가를 맞추기 어려워 작물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국내 패션 업체를 보면 시장만 있고 생산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양질의 상품력은 뒤에 있고 우선 무엇이든 돈이 되는 것을 만들자는 생각이 앞서 있다.


결국 치열한 가격 경쟁이 뒤따르다 보니 상품력은 논외로 밀려나 있는 셈이다.


가끔 ‘한국은 왜 세계적인 명품이 없느냐’는 소리를 해외에 나가면 듣는다. 오래전 미국에서 아울렛이 백화점을 추월하고 다시 백화점이 아울렛을 인수했던 현상을 곱씹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반짝 대박’을 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잭팟’으로 패션의 명품이 탄생되지는 않는다. 세계적 명품은 오직 감성적인 창의적 상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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