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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빈익빈부익부’의 습격

발행 2021년 11월 30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루이비통' 여성 전문 매장 외관

 

백화점 유통사들이 ‘명품’ MD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2년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명품 카테고리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유통사들은 명품 MD를 강화하는 데 있어 더욱 확신에 찬 모습이다.

 

백화점 유통사들의 명품 및 해외패션 카테고리의 성장률은 압도적이다. 신세계의 경우 3분기 해외패션과 명품 성장률이 30%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명품들은 보란 듯이 가격을 올려대고 있다. ‘샤넬’은 올해 들어서만 몇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인기 제품 중 하나인 클래식백은 7월 10% 이상 오른 데 이어 최근 또 15% 이상 인상됐다. 살 사람이 넘쳐나다 보니 가격을 올렸는데도 공급량은 부족하다고 한다.

 

패션 시장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 심화 되고 있다. 비싸려면 확실히 비싸고, 싸려면 확실히 싸야 팔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백화점 유통들이 명품이나 해외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이유 역시, 가격대가 어정쩡한 국내 중가 브랜드들이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지갑도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확실하지 않으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중고거래,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아 헤매지만, 1천만 원이 넘는 샤넬백은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아니면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1인 가구는 30%가 넘어섰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소비의 개인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빈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집값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격차는 47배까지 벌었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의 자산가격은 평균 13억900만 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억600만 원이 올랐지만, 하위 10%는 평균 2,800만 원으로 100만 원이 올랐다. 공시가 기준으로 실제 격차는 더 클 수 있다.

 

억대 연봉의 20~30대도 늘었다. 유튜브, 쇼핑몰, IT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기업가 못지않은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비트코인, 주식 등 금융재테크에 일찌감치 눈을 뜬 20대들은 과거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쓰던 20대들과 다른 경제의 길을 걷고 있다.

 

백화점에서 밀려나는 국내 기업들은 이제 다른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짜야 한다. 확실하지 않으면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성향과 트렌드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어정쩡한 브랜드들은 이제 갈 곳이 없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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