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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의류는 ‘체험형’ 아이템이다

발행 2020년 06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오경천 기자
오경천 기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얼마 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주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의류 프랜차이즈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수십 년을 의류 장사만 해왔다는 그들은 어느 때보다 더 지친 모습이었다. 일부 점주들은 “수억 원을 들여 투자한 매장인데도 벌이가 쉽지 않다. 의류 장사로 돈벌기가 어려워졌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복병의 등장으로 경기가 심각하게 마비됐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들이 더 힘들어하고 있는 부분은 ‘온라인’이었다. 대부분의 점주들은 온라인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가장 크다고 했다.


온라인 소비의 흐름은 본사도, 대리점주들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다만 점주들이 불만을 나타낸 부분은 ‘가격’이다. 온라인의 부문별한 가격 정책이 문제라는 것이다.


한 대리점주는 “고객들은 시간과 발품을 들여 매장을 찾는다. 그런데 그만한 보상이 전혀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보다 가격이 비싼데 구매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맞는 말이다. 기자 역시 소비자 입장으로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나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구매하겠지만 차이가 크면 매장을 나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게 된다. 점주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쇼룸’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또 다른 점주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는 아무런 소득 없이 서비스만 해주는 꼴”이라고 하소연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소비자들의 온라인 경험은 확대될 것이며 시장 규모 역시 늘어날 것이다.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과거의 ‘사스’는 알리바바를 거대 기업으로 키우는 계기가 됐고, 이번 ‘코로나19’는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이 성큼 더 성장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특히 식품이나 일반 생필품, 완구, 잡화 등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축이 온라인으로 상당히 넘어갔다.


다만 의류는 다르다. 생필품이나 잡화는 사이즈나 핏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아이템이지만 의류는 몸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핏이나 길이에 굉장히 민감하다. 결국 의류는 오프라인에서 입어봐야 하는 체험형 아이템인 것이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의류’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유통이 지배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리점은 기업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주요 채널이다.


의류 비즈니스의 핵심인 오프라인 유통이 건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정책을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부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 최대한 균일한 가격 정책을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한 브랜드 온라인 판매 책임자는 “아침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쇼핑몰들이 붙여놓은 ‘쿠폰’을 떼는 것”이라고 했다. 일괄된 가격 정책의 첫 번째는 쇼핑몰들의 쿠폰 관리라는 것이다. 한 점주는 “온라인에서 할인 판매하는 가격만큼 마진만 보장해 준다면 대리점에서도 충분히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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