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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패션 스타트업들의 ‘오징어 게임’

발행 2021년 10월 05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이재경의 ‘패션 법(法) 이야기’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오징어 게임' 공식 예고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치열한 생존경쟁,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데쓰 게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세계 석권 소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드라마 전반의 무한 약육강식 스토리에 우리 사회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투영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씁쓸하다.

 

패션업계에서도 경쟁은 갈수록 숨 막힌다. 패션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IoT, VR·A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한 패션 스타트업, 소위 스타일 테크들이 오징어 게임 같은 무한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과거, 가상 코디쯤으로도 ‘테크’라는 이름을 감히 붙일 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훨씬 더 버겁다. 크고 작은 재래식 생산자 업체들이 모여있는 동대문에도 테크놀로지가 스며들고 있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편집숍에 상품을 공급하는 동대문 업자들이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동대문 도매 온라인 플랫폼도 등장했다. 동대문 도매 기업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시스템을 런칭한 것이다. 동대문 도매 정보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고 업체별 상품을 모아놓은 온라인의 숍인숍 형태가 브랜딩으로 연결된 것이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테크놀로지 덕분에 동대문도 상품력을 넘어, 고객 재구매를 위한 수량과 품질을 보장한다는 시스템이 탄생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성장하면서, 동대문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물류까지 통합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온라인 시장 점유율도 저절로 상승하는 중이다. 빅데이터와 초연결성이 패션의 얼굴을 바꾸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스타일 추천 솔루션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되니, 더 개인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AI가 코디 상품 컨텐츠를 만들면서 비용을 줄이고, 상품 이미지를 입력하면 학습된 AI가 상품 카테고리에서 스타일 네트워크를 찾아내는 기술은 클릭 전환율,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패션에이드 AI의 자체 개발 이미지 딥러닝이 패셔니스타의 스타일을 학습하여 상품 네트워크를 분류하는 알고리즘이 그 핵심이다. 단순히 유사 상품 정보만 추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상품 코디까지 추천하니, 구매력이 높아진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눈부신 기술로 무장한 패션 스타트업들은 자본이 부족한 만큼 지식재산권의 창출 및 보호만이 생존의 제1 법칙이자 마지막 철칙이다. 특허, 상표권, 디자인권 등 산업재산권의 출원, 등록에 있어 그 요건/효과 및 비용을 스마트하게 판단해야 한다. 각종 비용이 많이 든다면,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도 있으니까.

 

지식재산권으로 가치를 한껏 올린 패션 스타트업들은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전문 투자자들의 머니 게임과 함께 무한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스타트업은 성장을 위하여 외부투자가 필수적이다. 시리즈 A, B, C로 이어지는 가운데, 단계별로 각종 옵션이 붙은 투자계약에 대한 검토는 무척 중요하다.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포함 ‘tag along’ 등 계약상 여러 안전 장치들을 마련한다. 투자자의 안전장치가 스타트업에게는 일종의 족쇄가 될 수 있으므로, 득실을 판단하여 투자 계약상 받아들일 조항과 반드시 거부해야 할 조건을 가려내야 한다.

 

야심차게 시작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의 분위기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무궁화꽃 게임을 시작할 때처럼 상큼하다. 하지만,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오징어 게임처럼 경쟁사들 간에 유혈이 낭자하고 곡소리 나는 것이 현실이다. ‘테크’라는 이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기술로 승부하고 투자 유치로 성장해야 한다. 그 어디서나 최후의 승자는 단 한 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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