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현장쇼 복귀 ‘서울패션위크’, 흥행엔 성공, 세일즈는 약세

발행 2022년 10월 2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출처=서울패션위크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소기 목적 달성

해외 바이어, 국내 리테일러 관심 부족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서울패션위크가 3년 만에 현장 패션쇼로 돌아왔다.

 

‘2023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동대문 DDP에서 열렸다.

 

시는 ▲시민과의 접점 확대 ▲국내외 구매자를 직접 만나는 수주상담회 ▲패션쇼 완성도 제고 ▲해외시장 진출에 방점을 두었다.

 

우선 ‘오프라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한 축제’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30회 이상의 패션쇼는 연일 만석을 기록했고, 동대문 DDP 일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일일 평균 방문객만 수만 명으로 추산되고 1,000명 이상의 관객몰이에 성공한 패션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송지오’쇼는 일반 공개를 위해 야외무대로 진행했고, 데무 박춘무, 삼성물산의 ‘아미’ 등이 메가쇼로 주목을 받았으며, 얼킨, 파츠파츠, 두칸, 홀리넘버세븐 등도 인기를 누렸다. 인스타그램 내 서울패션위크 관련 게시물은 4만 건(11~16일 기준)에 달했고, 스트리트 컷, 패션쇼 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기존과 달리 지난 2년 간의 디지털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점도 고무적이다. 처음으로 입장객이 QR코드를 미리 받고 쇼장에 입장하는 시스템을 도입, 입장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42개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한 큐알(QR) 가게는 이번 시즌 상품을 구매, 직배송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 인공지능 의상 피팅, 가상 인플루언서 등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시는 정부 주도로 패션위크의 자율성이 희석되는 점을 우려, 주최 측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패션위크 조직위원은 에스팀이, 트레이드쇼는 트레이드커뮤니티가 진두지휘했다.

 

2023 S/S 서울패션위크 현장 모습 / 사진=어패럴뉴스

 

한산했던 트레이드쇼전시장

 

반면 글로벌 5대 패션위크로 거듭나기까지 세일즈,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난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국내외 세일즈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로 2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인지도, 바이어 선호도는 여전히 낮다.

 

이번에도 23개국 200여 명의 바이어를 초청했지만 양적, 질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지배적이다. 서울패션위크 추계 컬렉션의 통상 수주액은 55~65억대, 그마저도 팬데믹 이후 더 줄었다.

 

국내 리테일 업계의 관심과 협업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된다. 국내 4대 백화점 바이어, 온라인 플랫폼 MD의 참여율이 낮다. 또 각종 플랫폼, 백화점, 쇼핑몰, 편집숍 등 주요 리테일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패션위크의 세일즈 프로모션이나 프로젝트도 드물다.

 

부대 행사로 진행된 ‘트레이드쇼’도 마찬가지. 여성복 30개사, 남성복 및 유니섹스 12개, 주얼리 및 액세서리 25개, 지속가능성 윤리적 패션 허브 소속 7개, 하이서울쇼룸 소속 7개, 캐스트 소속 5개 브랜드들이 참가했지만, 현장 스탭들의 방문 권유에도 불구 전시장은 한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 기간 극히 일부 바이어들이 방문, 수주 금액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3 S/S 서울패션위크 버츄얼 홍보대사 ‘류이드(Ryu ID)’와 함께한 디지털 패션 프로젝트 / 출처=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양극화, 신예 발굴 미비

 

디자이너들의 극단적인 양극화, 미들급 브랜드 육성도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서울컬렉션’은 중진 디자이너 23명, ‘제네레이션넥스트’는 7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패션쇼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쇼를 참관한 패션 업체 대표는 “이번 쇼를 통해 디자이너별 컬렉션의 극명한 수준 차이를 확인했다. 슬링스톤, 이상봉 등은 스토리와 디자인, 무대 연출의 수준이 높은 반면 일부는 실망감이 크다.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디자이너나 상업적으로만 치중한 디자이너들은 컬렉션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올해는 유독 브랜드 콘텐츠가 빈약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일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레이블을 중단했고, 기업 지원이나 디자이너 콘테스트 등이 사라지면서 신예 육성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시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중기업(연매출 1,500억)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지만 관심도가 낮아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컬렉션과 비교해 예산과 스폰서십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서울패션위크 예산은 54억 원(연 2회 통합)으로 2019년 48억2,940만원, 2021년 49억7,500만 원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전면 오프라인 행사임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며, 10억원 상당을 지원했던 스폰서(헤라)도 빠진 상태다. 그만큼 예산이 빠듯하다는 의미다.

 

삼성 갤럭시, 뷰티 대기업들은 뉴욕, 파리 등 해외 컬렉션에 대한 스폰서십에 적극적인데 반해 국내 패션위크에 대한 지원은 소극적이다. 이번에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한국엡손으로부터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 기술을, 얼킨이 이수그룹의 재활용 소재를 후원받는데 그쳤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