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중국·베트남 공급망 불안, 면화 가격 폭등, 선적 지연...‘옷값이 뛴다’

발행 2021년 10월 0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중국 전력난...제지안 등지 160개 섬유 의류 공장 부분 가동

국제 면화 가격 파운드 당 1달러 돌파...10년 만에 최고

온라인 의류 가격 상승세...8월 말 이미 15% 이상 올라

 

호치민 시티 등의 베트남 록다운이 해제됐다고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국제 원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등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의류 소비 시장의 상품 부족과 가격 인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섬유, 의류 업체들이 몰려있는 장수, 제지안, 광동 등 3개 성의 섬유, 염색, 합성 업체들 중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1주일에 3일 이상 가동을 못 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1~2일만 허용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전체 섬유 의류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제지안 성 커쵸 지구 등의 160개 공장이 제대로 가동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장 가동 중단은 내년 2월(4-21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탄소 배출 감축 계획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금년 말까지도 주 단위 공장 가동 쿼터제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앞으로 몇 주간 30~40%의 섬유, 의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전망이다.

 

원면·화섬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망 불안

 

국제 원면 가격도 폭등세다. 뉴욕 상품 시장에서 12월 인도물이 파운드당 1.0155달러에 거래되는 등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를 넘겼다. 올들어 28%가 오른 것으로, 블룸버그는 티셔츠를 비롯 리바이스의 진 등 의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원면 값이 뛰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미국 면 주산지인 텍사스와 미시시피 델타지역의 홍수 피해가 컸고, 중국과 멕시코가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1위 면 생산국으로 부상한 인도도 병충해로 작황이 좋지 않고, 국제 해상 운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국제 면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요 면사 수입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면사 가격이 턱없이 올라,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 수출조합(BGMEA)와 방직협회(BTMA)가 협의해 카드 얀 kg당 4.20달러, 콤배드 얀은 4.50 달러로 가격 상한선을 묶었으나 원면 가격이 계속 오르면 또 한 번의 상한선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국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화섬사의 가격 동향도 주목하고 있다.

 

8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보다 4.3% 올라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19개국의 EU도 9월 중 3.4%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이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약하자면 수요 상승 국면에서 중국 등 아시아 공급망 불안, 원자재값 폭등, 유가 상승, 국제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연말 성수기, 가격 상승 정점 찍을 것

 

미국 의류 가격은 올해 들어 상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아동복 5.5%, 남성 의류 1.5%, 여성 의류는 5.3% 올랐다. 카테고리 별로는 남성 팬츠 11.1%, 여성 드레스 15.8%, 여성 겨울 코트 8.4% 등이다.

 

아도베 디지털 인사이트는 (Adobe Digital Insights)의 온라인 소매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리테일 가격은 지난 2015~19년까지 연평균 3.9% 떨어졌는데,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의류만을 놓고 보면 2015~19년까지 연평균 1.08% 떨어졌다, 올 8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비처방 의약품 4.66%, 3위 스포츠용품 3.77% 상승에 비해 의류가 현저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컴퓨터는 616%, 장난감은 4.90%가 각각 떨어졌다.

 

비록 오프라인이 빠지고 온라인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지만 올들어 의류 가격이 얼마나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지 어림할 수 있다. 이것은 8월 말까지의 동향이고 연말 성수기 중국 섬유 의류 공장들의 불안한 가동, 국제 원면 가격 상승과 선적 지연 등의 요인이 겹쳐지면, 상품 부족과 의류 가격 상승이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서부해안과 중국 간 해상 운송 기간이 팬데믹 이전 40일에서 지금은 71일로 늘어난 것과 앞으로 추수감사절이 50여 일, 크리스마스가 80여 일 남은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베트남 공급망 부실로 인한 파급 영향을 어림해 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