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아크로소프트와 함께 300~400억 달러에 인수 추진

비디오 플랫폼 통한 젊은 세대 마케팅에 최적 판단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 기자] 미국 최대 리테일러 월마트(Walmart)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함께 중국 바이트댄스(Byte dance)의 틱톡(Tik tok) 미국 사업 공동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성사 가능성과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사업 인수는 최근 며칠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의 연합 전선에 맞서 오라클을 중심으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사모 펀드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 결성된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져왔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우려한 행정 명령으로 오는 15일까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을 중지시키겠다는 시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인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8월 29일 중국 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 매각에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해 틱톡 매각도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9월 한 달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출처: 월마트닷컴

MS-월마트 vs 오라클-구글 ‘맞대결’

美 온라인 아마존 38%, 월마트 6% 점유

이처럼 미·중 힘의 대결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틱톡 인수전에 월마트가 뒤늦게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월마트는 오프라인 공룡이지만 온라인 마켓에서는 아마존(amawon)에 크게 뒤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 온라인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6%에 불과해 아마존의 38%와 비교가 안 된다. 

지난 몇 년간 33억 달러에 인수한 제트닷컴을 중심으로 조그마한 온라인 의류 브랜드들을 잇달아 인수해 아마존 추격전을 폈지만 실패로 조직 자체가 와해되고 말았다.

온라인 사업에서 실패를 거듭해온 월마트 입장에서는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불과 2-3년 사이 보여준 폭발적인 성장과 인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외신들의 시각이다. 

월마트는 틱톡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온라인 시장과 광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판 더우린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비디오 플랫폼을 앞세워 이커머스에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中 라이브커머스 시장 1,400억 달러 육박

美 틱톡 이용자 1억 명, 대부분 MZ세대

뉴욕 타임스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은 앱을 통해 비디오 스타가 제품 판촉을 하는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라며, 더우인을 보면 월마트가 틱톡을 탐내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했다. 1분 이내의 뮤직 비디오가 중심이지만 버튼만 누르면 쇼핑 사이트로 연결된다. 앱을 통해 인플루언스와 대화도 가능하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세일을 앱에 연결시키고 있다. 번스타인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라이브 스트리밍 매출은 1,4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포브스는 월마트가 틱톡 인수를 통해 옴니채널 고객 서비스와 더불어 서드 파티(Third Party) 마켓 플레이스, 광고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월마트 온라인 사업의 적자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커머스가 월마트의 성장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핵심 전략이라며 틱톡을 이용해 Z세대, 밀레니얼 등 젊은 고객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틱톡 이용자는 1억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MZ세대다. 

틱톡 인수를 통한 젊은 소비층 확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긴 의류, 패션 매출을 놓고 아마존과의 새로운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의류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 11.1%, 월마트 10.6%, 타깃 7.4% 등으로 집계했다. 월마트 의류 사업은 아마존에 뒤졌을 뿐만 아니라 타깃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 패션은 이달 중 10여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명품 사이트를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틱톡 미국 사업 인수 가격은 200~500억 달러 사이에서 300~400억 달러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크댄스 매출은 172억 달러, 이익금이 3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