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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서 집기까지, 생분해 제품 개발 ‘붐’

발행 2022년 05월 3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출처=GVM

 

옥수수 마네킹, 대나무 인조 가죽 등

가격 비싸고, 수요자 인식 여전히 부족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생분해 섬유와 집기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소재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하는 것으로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남기지만, 생분해 소재는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 궁극적인 친환경으로 여겨진다.

 

특허청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18% 증가, 2016년 97건에서 2020년 190건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환경 이슈 부상으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향후 3년 내 약 16조 원 규모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패션 업계에서 가장 대중화된 생분해 소재는 PLA(식물 유래 플라스틱)다. PLA는 소각 시 온실가스 발생량이 5분의 1 이하로 줄어들고, 매립 시 완전 분해된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PLA 분해 기간도 종전 2~3년에서 6개월까지 단축됐고, 내구성이나 필링 등의 단점도 해결됐다. 적용 영역도 원단 위주에서 가죽, 마네킹, 옷걸이 등의 집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진제공=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첨단소재가 세일즈를 시작한 ‘에코웨이 비(ECOWAY-B)’는 첨가제 타입의 생분해 원사와 달리 폴리에스터 자체의 분해 성능을 높여, 분해 속도가 빠르다. 6개월 내 66.64%가 생분해되는 성적서도 확보했다.

 

휴비스는 생분해 섬유 ‘에코엔’에 이어 재활용 생분해 소재 ‘에코엔-R'를 추가 개발했다. ‘에코엔’은 기존 폴리에스터 원료 베이스에 생분해가 잘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중합해 폴리에스터의 물성을 바꾼 소재다. 폴리에스터의 내구성, 내열성은 유지하면서 생분해도 가능하다. 현재 조셉앤스테이시, 노스페이스, 네파, 다이나핏, 스노우피크 등이 적용 중이다. 지난해 말 개발 완료한 생분해 리사이클 섬유 '에코엔-R'은 원단 회사와 함께 테스트 중이며 조만간 상품화가 시작된다.

 

효성티앤씨도 생분해 소재를 개발 중이며,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 ‘팩트(PHACT)’를 런칭했다.

 

커피필터, 패턴 미트패드 / 사진제공=에콜그린

 

옥수수 PLA로 만든 커피 필터, 미트 패드 등을 판매 중인 에콜그린은 이번에는 대나무 PLA로 만든 친환경 가죽을 자체 개발했다. 이재식 대표는 “초경량 가죽 생산이 가능하고, 항균, 소취, 방취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향후 패브릭으로 확장, 의류 소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개월 내 양산에 들어가며 첫 거래처는 미국 기업이다.

 

최근 생분해 패션 집기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요즘 패션 중대형사들의 니즈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 실제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FnC코오롱 등은 원단 이외 매장 집기, 원부자재, 매장 마감재까지 재활용이나 생분해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

 

마네킹 업체 지브이엠의 양호윤 대표는 “패션 업체들의 그린 워싱에 대한 비판이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빠르게 줄이기 위해 인테리어, 의류 집기의 생분해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분해 소재는 내구성, 내열성이 약하고 두께가 얇아, 비닐, 일회용 패드, 그릇 등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옷걸이, 마네킹까지 개발하게 된 것이다.

 

출처=GVM

 

지브이엠은 PLA 옷걸이와 마네킹, 톱밥 마네킹 등 생분해 제품을 개발했다. 원부자재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옷걸이 전문 기업 대승은 BGF에코바이오와 함께 무독성 옥수수 생분해성 PLA 옷걸이를 출시했다. 옥수수 성분의 탄소 동화 작용을 통해 6개월이 지나면 완전히 분해되고 온실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효성실업도 PLA 전문 기업과 함께 옷걸이를 개발, 패션 기업 거래선을 확보했다.

 

문제는 생분해 제품에 대한 수요자 및 소비자 인식이다. 리사이클 소재가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면서, 다소 생소한 생분해성 소재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등 여러 이유로 국내에선 한계가 있어, 월마트, 타겟 등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분해 소재는 일반 제품에 비해 2~3배 가격이 비싸다. 생산력 부족도 문제다. 집기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자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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