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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넥스트 커머스’의 진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발행 2018년 03월 26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지난 20일 ‘프로젝트앤’ 회원들에게 사업 중단 공지가 날아들었다.

 

‘프로젝트앤’은 재작년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 중인 SK 플래닛이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 패션 대여 서비스다. 부담 없는 월 회비로 옷, 가방 등 고가의 패션잡화를 이용할 수 있어, 2030의 인기를 끌었다.

 

작년 12월초 기준 가입자 수는 38만 명, 누적 이용권 판 매량은 3만3천 건에 달했다. 구매가 부담스러운 가격대, 평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의 아이템을 입어볼 수 있다는 매력에 회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시작부터 제기됐던 수익성이다. 첫 시즌부터 수익을 낼 시뮬레이션이 있다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1년 5개월여 만에 결국 손을 들었다.

 

대여 특성상 회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대여 가능한 상품량이 필요해졌고 그만큼 투입비용과 재고부담이 늘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세탁서비스와 배송비 등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됐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 계열사라도 만족할 만큼 채워 넣지 못했다.

 

때문에 회원 수 대비 적극 이용고객층을 넓히기 쉽지 않았고, 안정된 수익기반 마련도 더뎌졌다.

 

실제 이용해보면 원하는 제품 상당수가 ‘대여중’ 상태로 뜬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짓수에 비해 상품 선택이 쉽지 않다는 불만이 계속돼 왔다. 품절 상품이 재입고되는 시기를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가 있어도 경쟁은 치열하다.

 

브랜드 수에 비해 상품 가짓수도 많지 않다. ‘by brand’ 리스트에 뜨는 127개 브랜드 중 53개만이 10개 이상의 상품이 뜬다. 1~3개만 있는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사이즈 구애가 없는 가방은 더 품귀현상을 빚었다. 메인 고객층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 제안, 사이즈 보강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런저런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소통의 부재도 컸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 개념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앤’ 이지만 이용자 간 정보를 공유할 후기 공간이 없다. 상담도 프로젝트앤팀에서 전화를 걸어와야만 가능해 불만이 터져 나왔다.

 

렌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초기단계인 것도 아쉬운 결말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렌탈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중고시장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 아직 성공사례가 없는 이유다.

 

‘프로젝트앤’이 작년부터 시도했던 ‘에프터앤’이 큰 효과를 못낸 것도 마찬가지 문제에 기인한다. 렌탈 서비스에 사용됐던 제품을 오프라인서 할인 판매하는 것인데, 대부분은 조금 더 내더라도 아울렛에서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다. 접근성이 낮은 스페셜데이 특정 아이템이 아닌 기성 제품이기에 더 어렵다. 여러모로 패인이 있었다.

 

이번 중단 결정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아쉬움도 큰 것 같다. 완벽하진 못했어도 아직 이만한 대여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수요가 있음은 확인됐다. ‘프로젝트앤’은 사라지지만 ‘넥스트 커머스’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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