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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글로벌 패션계 “디지털 전환(DX)은 지속가능성 전환(SX)의 선결 조건”

발행 2022년 09월 28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출처=센트릭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전환을 동시에
팬데믹 기간 디지털 전환 착수 기업 급증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앤컴퍼니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패션 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매년 연초 보고서를 발간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 오미크론 확산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상반기 줄줄이 터지면서, 6월 그에 따른 추가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첫 번째 보고서는 이미 2021년에 2019년 수준의 회복세를 보인 패션 산업계의 호황,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 중국의 소비력 부상 등을 전망했지만, 두 번째 보고서에는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담겼다.

그런데 두 보고서가 공통적으로 짚고 있는 쟁점이 있다. 바로 글로벌 상위 20개 패션그룹으로의 쏠림이 심해지는 산업의 양극화다.

 

맥킨지는 이들이 이미 디지털화 등 기술 투자로부터 시작해 지속 가능성, 인재 투자 등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한 투자를 마쳤으며, 결과적으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뒤집어 말하면,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전환, 인재 양성이 향후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뜻이다.

 

 

디지털 전환과 시장 양극화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 내부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패션 기업은 세계의 단 2%에 불과했다.

 

실리콘밸리 기반의 패션 및 리테일 PLM 전문의 센트릭소프트웨어에 따르면, 그 2%는 이미 10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에 착수한 미국과 유럽 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 발발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도입이 크게 증가했다.

 

놀라운 것은 락다운과 영업 손실이 컸던 2020년과 2021년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 등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이 그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센트릭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자사 솔루션을 도입한 패션 및 리테일 기업이 120여 곳에 이른다. 

 

국내 상황을 보면, 디지털 전환과 시장 양극화의 상관관계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코로나 기간 중 PLM 도입을 포함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착수한 패션 기업은 에프앤에프, 젠틀몬스터, MCM, 헬리녹스다. 이들은 규모를 떠나, 각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위너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해외에서 높은 비중의 매출을 올리고 있거나, 해외 사업을 준비중인 곳들이다. 이미 디지털 전환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은 미국과 유럽을 경험한 이들이라는 뜻이다.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지속가능성 전환(SX)와 디지털 전환(DX)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과제로 자주 거론된다.

그 이유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패션 사업 밸류 체인 전체의 가시성과 추적성을 향상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중 가장 복잡한 데이터 값의 정보를 다뤄야 하는 패션 산업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방대한 재고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비난이 윤리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각 나라의 법과 제도로 구축되면서 산업의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수작업 방식에서의 상품 기획과 관련한 데이터가 흩어져 있거나, 부서별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에서는 효율적으로 생산과 재고를 통제하기가 어렵다. 이에 더해 원부자재와 생산 과정의 지속가능성을 추적하기 위한 데이터가 더해지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

 

결과적으로 상위 20%의 패션그룹들은 재고 감축과 지속가능성의 데이터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곧 지속가능성 전환의 선결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 산업을 바꾼 정보시스템, 그 정점의 ‘PLM’

 

패션 기업에 있어 데이터는 돈, 제품의 흐름, 상품 정보 크게 세 가지다.

 

대부분 패션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SCM(총 공급망 관리)은 원부자재의 생산·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상품을 공급할수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ERP(전사적 자원 관리)는 매출과 관련한 재무 관리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솔루션만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다 말할 수 없는 이유는, 패션 비즈니스의 원천 소스인 상품 정보 관리에 대한 디지털화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 내부 업무 전반(엔드투엔드)의 프로세스를 커버하는 디지털화를 구축하려면, 데이터의 원천소스(상품 정보)에 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것이 곧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이다.

 

흔히 혼동하는 PDM(프로덕트 데이터 매니지먼트)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전산화된 작지의 개념이다. 컬러, 사이즈 차트, 자재, 샘플 관리, 관련 이미지와 제품 상세 정보를 다루는, 말하자면 PLM의 극히 일부 영역이다. 반면 PLM은 MD 계획과 협력업체 협업, 트렌드 분석, 컬렉션 및 영업 관리, 코스트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관리 체계로, 관리 데이터가 크게 확장된다.

 

이에 더해 최근 다양한 분석 도구들이 진화하며, 모바일 앱과 인공지능, 3D 디자인 샘플, 시장 분석, 디지털 쇼룸 등 디지털 기능이 탑재되면서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디지털화를 이머커스 판매와 혼동하거나, 상품 기획을 데이터 과학이 아닌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이라 여겨 디지털화의 예외 분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일부 대기업들이 10년 전 PLM을 도입했다 실패한 사례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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