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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나는 오늘 한 벌의 옷이 아닌 ‘지구의 미래’를 삽니다”

발행 2019년 09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파타고니아’ Single use Think twice 캠페인은 “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라는 의미로 지구와 인간을 병들게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을 담 고 있다.
‘파타고니아’ Single use Think twice 캠페인은 “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라는 의미로 지구와 인간을 병들게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와 문화를 사는 사람들
패션 소비도 가치관 표현의 한 방식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우리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천명한 ‘파타고니아’는 말 그대로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에서 ‘살리는’ 기업으로 사명을 고쳐 썼다. 47년 동안 일관된 가치를 지켜온 ‘파타고니아’에 대한 소비자의 지지도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반일 불매 운동 역시 예전과는 달라진 행동하는 소비자, 가치추구형 소비 패턴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소비의 의미가 단순히 ‘물질’을 취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아를 실현하는 채널이자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서 더 크게 드러나곤 하는데, 기업들은 이제 마케팅 수단으로써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취하는데서 나아가 소비자와 동일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러한 책임에 동참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 마디로 환경을 생각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척’하는 수준으로는 행동하는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무신사를 만든 ‘팬덤’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

 

올해 예상 거래액 1조 원을 내다보는 무신사의 시작은 신발 ‘덕후’들이다.

 

18년 전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만호 대표가 커뮤니티 ‘무지하게 신발 사진 많은 곳(무신사)’을 만든 것이 시초다.

 

그 후 ‘무신사’는 미디어 플랫폼 단계를 거치며 스포츠, 스트리트 컬쳐의 팬덤 문화를 형성했고, 커머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다큐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는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로 각각 1천억대, 4천억 원대로 성장했다. 이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자연과 환경을 다루는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초기 인지도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 ‘탐스’를 국내에 소개했던 코넥스솔루션의 강원식 사장은 폐간된 사진 잡지 ‘라이프’를 들여왔다. 그는 “폐간됐지만 ‘라이프’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그들의 구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은 런칭 초기 가장 중요한 팔로워가 됐다”고 말한다.

 

해외 스트리트 컬쳐의 대표 격인 슈프림, 스투시, 스포츠 기반의 버튼, 반스, 허프, 스파이더 등도 비슷한 이유로 인기를 구축하고 있다.3년 전 국내 패션 시장에서 부상한 ‘미닝 아웃’이라는 개념은 지속가능패션에서 비롯됐다.

 

신념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
패션의 의미를 바꾸다

 

공정 무역 패션 ‘구루’, 업사이클링 방식의 이스트인디고, 컨티뉴, 플리츠마마 등 현재 국내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는 50여개가 넘는다.

 

블랙야크의 ‘나우’, 코오롱FnC의 ‘래코드’, 롯데백화점의 ‘큐클리프’ 등 패션 대형사들과 유통사들까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에 동참하고 실천하는 기업들은 그것의 ‘스토리 텔링’을 통해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미닝 아웃의 이슈는 점차 세분화되어가고 있다. 한 예로 인권 운동을 목적으로 런칭된 ‘마리몬드’는 7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을 넘겼다. 처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제품을 시작으로 여러 인권 이슈와 관련된 제품을 출시해 판매 금액의 50%를 관련 단체에 기부해 왔다.

 

국내에서 매년 사회적 기업을 인증받는 곳들은 2~3배씩 증가 중이다. 미혼모, 노숙자, 유기견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속옷 업계에서 부상한 탈코르셋, 자기몸 긍정주의는 페미니즘이라는 이슈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에는 노브라, 브라렛 등 착장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폐자동차 시트로 만든 가방, 울릉도에 간 까닭은

 

한국의 프라이탁이라 불리는 ‘컨티뉴’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서 경각심 전달

 

최이현 모어댄 대표
최이현 모어댄 대표

모어댄(대표 최이현·사진)의 ‘컨티뉴’는 2015년 폐기된 자동차 시트로 가방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게 그 시작이다. 지난해 BTS의 리더 RM이 메고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울릉도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쓰레기 반입은 쉽지만 반출은 어려운 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재활용의 필요성을 각인한다는 취지였는데, 서울 매장 만큼 매출이 나오자 정기 매장으로 전환했다.

 

내년 봄에는 파주에 업사클링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 팩토리를 오픈한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환경의식이 높은 국가로부터 견학 요청이 와도 여의치가 않던 차에 김치 공장을 매입해 쇼룸 겸 공장으로 리뉴얼하기로 했다.

 

‘컨티뉴’는 30대 고정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매년 300%씩 신장하고 있다. 브랜드 모토를 확장해 이동하는 신발도 런칭할 예정이다.

 

 

 

뒷골목 벽에 휘갈긴 낙서 ‘패션’이 되다

 

주류로 올라선 ‘서브 컬쳐’
하이엔드 시장까지 진격

 

서브 컬쳐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트 패션의 위상이 치솟고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힙합, 그래피티 등 뒷골목의 비주류 문화에서 잉태된 브랜드들이 세계 패션 트렌드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오프화이트, 슈프림 등은 하이엔드 시장까지 진격해 들어갔다.

 

‘반스’는 스케이트 보드와 신발을 밀착시키기 위해 신발 바닥을 와플 모양의 아웃솔로 개발한 게 그 시작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허프(HUF)’는 최근 국내 직구족들 사이 최고 인기 브랜드다.

 

스노우보드 선수가 런칭한 ‘버튼’도 스포츠 컬쳐에 기반한다. 이들은 모두 컬쳐와 퍼포먼스(기능)가 결합된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최근 주가가 한창인 브랜드는 오베이(OBEY)와 슈프림(SUPREME), 스투시(STUSSY)다.

 

‘스투시’는 60년대 미국 호황기 시절 어두운 이면을 담고 있는 브랜드다. 부모가 일을 나간 후 아이들이 집 키를 목에 걸고 다녔고 이후 언더도그(약자)들이 목걸이에 열쇠를 걸고 다닌 것이 컬쳐가 되고 브랜드가 됐다.

 

‘스투시’는 동부를 기반으로 확장됐는데, 서부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해 온 브랜드는 ‘슈프림’이다.

 

‘오베이’는 상대팀을 디스하기 위해 벽에 휘갈겼던 낙서가 퍼포먼스가 되고 나중에 옷으로 표현되면서 패션 브랜드가 됐다. 그래피티 문화가 브랜딩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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