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왜 구독에 열광하는가
이성길의 ‘구독경제 마케팅’

발행 2020년 09월 29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이미지 출처 : 기획재정부 트위터

 

모든 산업이 구매에서 구독으로 전환되더라도 소비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유발하기 어렵다. 특히 2020년대 비즈니스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가 동의하는 지는 필히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MZ세대는 구독경제에 동의한다. 아니 누구보다 열광적으로 참여하며 주도한다. 구독경제가 메가 트렌드가 되어 전세계 기업들을 변화시킬 힘의 원천은 MZ세대에게 나온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구독 서비스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이용자다. 그 중에서도 20대가 27%로 가장 높다. 또한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면 이용기간 동안 주행거리 제한 없이 차량 이용이 가능한 현대자동차의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과 제네시스의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연령 비중을 보면 20~3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고가를 지불해야 하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20~30대 연령 비중은 60.2%나 된다. 구독 서비스를 현명하게 잘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바로 MZ 세대다.

 

그렇다면 MZ는 왜 구독에 적극적일까.

 

 

현대자동차, '현대 셀렉션' 서비스

 

소유보단 경험이 경쟁력

 

MZ세대는 경험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세대다. 소유보다 경험을 뽐낸다. 과거 SNS를 통해 구입한 물건 등을 인증하면서 소유를 전시했다면, MZ세대는 SNS에 여행이나 운동, 취미 등 자신의 경험을 전시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얼마나 소유했냐보다 얼마나 더 경험했느냐가 인생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척도다. 이러한 관점에서 구독 서비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즉각적인 경험, 만족도 높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고마운 서비스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무제한 경험이 가능하며, 편리하게 정기 배송을 받을 수 있다. MZ세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동차나 명품 등 고가 제품이나 고가의 취미, 자기계발을 위한 강의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사실 할부 구매와 비슷할 수 있는데 할부처럼 끝까지 갚아야 하는 게 아니라 월 단위로 사용 후 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용이하다. MZ세대 입장에서는 쉽게 새로운 경험을 얻게 해주는 구독 경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넷플릭스

 

맞춤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불매 운동이나 환경 보호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가 MZ세대인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MZ세대는 자기주도적 학습에 익숙하며 창의성을 요구 받았으며 높은 지식 수준을 바탕으로 물질보다 개인의 자유가 중요한 가치라고 배웠다. 그래서 MZ세대는 누구보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인생을 사는데 익숙하다. 이러한 MZ세대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구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독을 한다는 건 정기적으로 그 브랜드와 교류(거래)하게 되면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구독을 하게 되면 나의 행동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정교화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MZ세대가 넷플릭스나 왓챠, 스포티파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정교하게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추천해 준 주간 재생 목록은 헤어진 옛 애인이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찬사가 있을 정도로 큐레이션은 고도화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의 큐레이션이 개인의 취향을 잘 반영해준다면 심지어 나도 모르는 취향도 발견해준다면 MZ세대는 자신의 개성을 존중받는다고 생각할 것이며 구독에 대한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구독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큐레이션에서 발현되며 수많은 기업들이 정교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큐레이션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구독 경제 트렌드에 MZ세대가 탑승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주도적인 MZ세대에 의해 구독 경제라는 트렌드가 만들어졌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소유에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은 기존 세대와 분명히 차이를 가지며, 그 파급력은 강해 보인다. 이제 브랜드와 마케터는 MZ세대와 함께 더 진화할 구독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할 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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