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 브랜드 지속가능성의 핵심 ‘본질과 혁신’
신광철의 패션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발행 2020년 01월 2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가 밝았다. 경(庚)은 백색을 의미하고 자(子)는 쥐를 의미해서 흰색 쥐의 해다. 예로부터 쥐는 재물, 다산, 풍요를 상징하고 차곡차곡 쌓아 놓은 부를 지키는 귀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쥐띠 해는 기회가 오는 해로 부지런하고 근면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올해는 본질에 충실하고 편법보다는 정공법을,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하게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끈기와 지속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의 핵심은 본질에 충실한 가운데 혁신을 통해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다운 점퍼 하나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한 캐나다구스는 토론토 작은 창고에서 시작되었다. 1957년 샘 틱(Sam Tick)은 울 베스트, 레인코트, 스노모빌수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메트로스포츠를 설립한다. 이후 샘 틱의 사위인 데비드 리스(David Reiss)는 다운 필링 머신을 발명하며 메트로스포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또 캐나다구스의 전신인 스노우 구스(Snow Goose)를 만든 장본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익스페디션 파카(Expedition Parka)는 남극 기지 과학자들의 특별 요청으로 개발되었고 이는 캐나다구스의 대표 모델로 ‘빅 레드(Big Red)’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2001년 아버지로부터 대표직을 물려받은 대니 리스(Dani Reiss) 회장은 사명을 캐나다구스로 변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시작한다.

 

기능 최우선주의의 캐나다구스는 현재 토론토에 ‘더 저니(The Journey)’라는 컨셉형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영하 12도의 상황에서 캐나다구스의 보온력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구스는 ‘메이드 인 캐나다’를 고집하며 추위에 가장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중국의 패딩 브랜드 보시덩 역시 1976년부터 현재까지 패딩 제품의 연구 개발에 집중해 관련 특허만 146건을 출원할 정도로 제품 본질에 집중한다.


본질에 가장 충실한 패션 브랜드를 하나 더 든다면, 본질만 남긴 슈퍼노멀 미니멀 라이프스타일 컨셉의 ‘무지’다. 무인양품의 ‘무인(無印)’은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No Brand’를 의미하며 ‘양품(良品)’은 ‘좋은 품질’을 의미한다.


또 패션 브랜드는 아니지만 커피의 본질적인 맛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우는 블루보틀도 마찬가지다.


패션 브랜드는 제품 디자인, 퀄리티, 컨셉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더 이상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가장 강한 브랜드는 자신에 충실한 브랜드일 것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들만의 컨셉, 품질, 디자인에 집중하며 매니아를 천천히 만들어 가는 스몰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현재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많아 지속적으로 꾸준히 전개해 나아간다면 쥐띠 해에는 분명 ‘볕들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흰 쥐와 같은 지혜로움이 가득한 한 해를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