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강세', 덕 '약세' 가격 차 더 커진다

발행 2019년 09월 11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국내 구스 사용 비중 40% 넘어서
가격 차 더 커지면 다운 수요 늘 수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구스(goose)와 덕(duck) 다운 충전재 가격 차이가 2013년 이후 다시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신주원, 다음앤큐큐, 정다운 등 국내에 다운을 공급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9월 초 현재 구스는 kg당 65~70달러(그레이8020 기준), 덕은 kg당 40~4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에 비해 구스는 10달러가 올랐고, 덕은 5~10달러가 떨어졌다.

 

올해 오더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업체별로 가격이 상이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구스와 덕의 가격 차이는 20달러 이상이 벌어졌다. 2015년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구스와 덕의 가격 차이는 10달러 내외였다. (표 참조)

 

업계는 구스 가격은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덕은 하락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가격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 패션업체들의 오더가 다시 ‘덕’으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스는 덕에 비해 공급량이 제한적인데 올해 발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장만 해도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공급량은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2,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션업체들의 구스 사용 비중이 40~5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기형 신주원 팀장은 “5~6년 전만 해도 구스 사용 비중은 20~30% 수준으로 대부분 덕 다운을 활용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구스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덕과의 가격 차이가 좁아졌고 이때부터 사용량이 증가해 올해는 4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구스 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구스의 생산량은 연간 8,000~9,000톤으로 추정된다. 올해 돼지 구제역으로 인한 오리, 거위 사육 농가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우홍 다음앤큐큐 사장은 “중국 패션업체들의 구스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역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내년에도 구스 오더가 올해 이상으로 이뤄진다면 가격 상승은 물론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덕은 2014년 이후 조류독감이나 환경규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는 등 큰 이슈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관세 이슈로 미국의 오더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스와 덕의 가격 차이가 30~40달러까지 벌어지면 덕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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