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우리가 무슨 죄인가요”

발행 2019년 09월 09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데상트, 미즈노 대리점 최대 80% 매출 폭락
고정비 감당 안돼...장기화되면 ‘폐업’ 고려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석 달째 이어지면서 패션 시장의 타격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인 타깃이 되고 있는 브랜드들은 7월과 8월 매출이 작년대비 반 토막도 더 났다.

 

유니클로나 ABC마트의 경우 직영점 중심이지만, 데상트, 미즈노, 아식스 등은 대리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생계형 점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본지가 주요 상권의 매장점주들을 통해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부 매장은 월세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2~3개월 후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매장들은 그나마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피해가 덜한 편이지만 대리점은 온라인 매출도 없어 매출 하락 폭이 더 크다. 

 

데상트, 미즈노 매장을 운영 중인 점주들에 따르면 7~8월 매출이 작년대비 절반 수준이다. 일부 매장들은 작년의 20~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춘천의 한 점주는 “단골 고객조차 외부시선 때문에 구매를 못하고 있다. 그 중에는 단체 고객들도 있는데 1~2명이 반대하면 전원이 발길을 돌린다. 현장에서 느끼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너무 심각하다. 연중 가장 큰 매기인 겨울까지도 회복이 안 된다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매출 규모가 큰 매장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데상트의 경우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월세 1천만 원 이상이다. 핵심 상권은 7~8천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월 평균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매장 운영이 가능한 곳들이다. 하지만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다 보니 월세는커녕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데상트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고정비용이 큰 매장들의 경우 점주들이 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핵심 상권은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젊은 층들이 많아 피해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데상트 등 일부 업체들은 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을 준비 중이지만 매출 회복이 되지 않고서는 큰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점주는 “마진을 아무리 높게 올려줘도 매출 수준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본사 입장에서도 고마진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지금의 여론이나 정치적 상황을 볼 때 불매운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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