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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업계 ‘지각변동’

발행 2019년 08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제도권은 채널 전환, 사업 축소 이어져
반면 온라인 시장은 커지는 ‘풍선 효과’
덱케, 분크 급성장… 상품 경향도 급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5년 넘는 침체기를 보여 온 핸드백 업계가 말 그대로 ‘지각변동’중이다.

 

기성 업체들이 유통 채널을 전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사이 온라인 핸드백 및 잡화 시장의 판이 커졌고,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 경향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블랙마틴싯봉, 제이에스티나, 덱케, 러브캣 등이 백화점을 떠나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랑방, 라움보야지 등이 사업을 중단했다. 이들 대부분이 중대형사에 소속된 브랜드들이다.

 

그 여파로 10년 이상 근무한 CEO들이 줄줄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서부석 대표에 이어 루이까또즈의 태진인터내셔날 김유진 대표도 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업계를 떠난 CD는 4~5명에 달한다.

 

조직도 슬림해지고 있다. ‘빈폴 액세서리’가 빈폴 사업부로,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 핸드백’은 골프로 흡수됐다. 현대지앤에프와 한섬이 통합되면서 루즈앤라운지, 덱케 등이 한 개 사업부로 합쳐졌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 핸드백 매출은 지난달에도 여전히 하락세다. 롯데는 13.6%, 현대는 7.2%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매출 1천억 원대 이상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다. 올해는 메트로시티, 닥스, 루이까또즈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 된다. 한 때 1천억대 이상 브랜드가 7개에 달했다.

 

유통가의 핸드백 축소는 올해 정점에 달하고 있다.

 

롯데 본점은 40%가 축소됐고, 부산, 잠실 등 주요 점포도 약 30%가 축소됐다.

 

현대와 신세계도 5년 전에 비해 브랜드수가 반토막으로 줄었다. 주요 백화점의 30% 이상이 10개 미만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현대는 추가적으로 축소를 단행한다. 신촌, 미아, 목동, 중동, 킨텍스, 디큐브, 판교, 대구, 울산, 충청점이 대상이다. 이 회사는 해외 패션, 의류, 소품 등으로 핸드백을 대체할 계획이다.

 

생산 인프라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원피 가공 및 납품 업체 중 기업회생에 들어간 O사, 부도가 결정된 K사, 기업 파산 절차 중인 A사 등 10여 곳이 폐업 했거나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핸드백 매출은 앞으로도 역신장이 지속될 전망인데 반해 온라인(백화점, 일반몰)은 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몰의 7월 누계 기준 핸드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신장했다.

 

마르헨제이, 뮤트뮤즈, 엘바테게브, 핑고백, 분크 등 온라인 전문 브랜드만 올 들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전환한 브랜드도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한섬의 ‘덱케’는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더블유컨셉, H몰, GS숍 등에서 7, 8월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으로 전환한 ‘질바이질스튜어트’도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대표 아이템이 줄줄이 완판되고 있다.

 

일부 패션 중대형사들은 스타트업 핸드백 브랜드에 투자하는 쪽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으로 투자한 ‘로우로우’, 코웰패션이 투자한 ‘분크’가 대표적이다.

 

작지만 컨셉셜한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거나 편집숍에 입점해도 존재감이 확실한 브랜드가 진입 초반 반응을 얻고 있다. 파인드카푸어, 분크 등이 선례를 남겼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을 겨냥한 브랜드의 성장도 주목된다. 플리츠마마, 비비와이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품 경향도 크게 바뀌었다. 모바일과 캐주얼 착장의 영향으로 가죽소품(SLG)도 스마트폰과 연관된 디자인, 정장 보다는 스트리트 패션과 스니커즈에 코디할 수 있는 제품이 부상할 전망이다. 온라인과 면세점, SNS 커머스에 적합한 엔트리 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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