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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 “호재보다 악재”

발행 2019년 08월 21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국산 원부자재 베트남 생산 시 9% 관세 사라져
“중국산 소재 가격 낮아 효과 미미할 것” 시각도
對美 수출 물량 베트남 몰리면 국내 물량 밀릴 것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베트남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으로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얻는 반사이익은 얼마나 될까.


지난 6월 베트남이 EU와의 자유무역협정(EVFTA)에 서명, 연내 체결이 예정된 가운데,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베트남과 같은 관세 혜택이 적용되는 이유로 국내 원부자재 업체와 베트남에 생산기반을 둔 업체들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자재의 경우 같은 의류 제품이라도 중국산을 사용하면 9%의 관세가 붙고 한국산을 쓰면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되는데, 무관세라도 눈에 띄는 증가는 쉽지 않다.


종전보다 베트남에 원자재 수출이 늘긴 하겠지만, 중국산 영향으로 원자재 기반이 많이 무너지고, 가격경쟁력도 낮아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고급 기능성 소재나 우리만이 가진 가공 기술이 적용된 경우만 해당될 뿐 중저가는 중국 수요가 여전할 것 이라는 것.


내수와 수출사업을 하는 패션업체 생산팀장은 “100% 국내산이 아닌 중국 것을 국내에 들여와 베트남으로 내보내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운임이 들더라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서 짜낸 원단 역시도 원사는 중국 산을 들여온 비중이 높을 정도로 인프라가 많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타 업종의 일반상품 베트남 완제품 수출의 경우는 좋을 수 있어도 의류 원부자재는 사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국내 인건비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중국에서 사온 것을 납품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생산업체는 베트남 기반의 국내 생산업체 중 수출비중이 높은 경우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내수 브랜드 물량을 소화하는 생산업체는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미중 악화로 인한 미국 물량 증가, 여기에 유럽까지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공임이 지금보다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물량규모가 적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생산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것.


대 물량을 움직여온 아웃도어 스포츠 중심 업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국내 아웃도어, 스포츠 매출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화승 사태로 협력업체들이 크게 휘청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노노재팬 영향으로 일본 라이선스 브랜드들까지 부진하며 오더 상황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홈쇼핑 대 물량을 움직이는 쪽도 섬세한 디테일과 봉제 퀄리티를 요하는 상품이 중국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판단, 다시 중국으로 생산처를 돌리는 사례들이 최근 늘었다.


베트남 생산 비수기를 틈타 국내 여성 다운 패딩 생산 계획을 잡았던 한 곳은 결국 계획을 접고 손해를 감수하고 중국으로 돌렸다.


스타일당 몇 천 장이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데, 국내 물량이 작고, 컨펌 과정이 1~2번 늘며 생산라인을 충분히 확보할 시점이 지나버려서다.


이에 내수 중심에서 수출 쪽으로 중심을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튼 곳이 늘고 있다. 유럽의 베트남 생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


환율도 이유다. 내수 브랜드 물량이 베트남에서 국내로 들어올때 환차손이 커졌다. 내수경기가 양호할 때는 10,000원으로 오더받은 것이 들여올 때는 11,000원으로 올랐다고 쳤을 때 브랜드업체들이 절반은 보전해주곤 했지만 지금은 고스란히 손해로 작용한다.


내수비중이 90%인 프로모션 업체 대표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50% 이상까지 점진적으로 늘려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협업 등을 통한 생산 공장 추가확보, 전시회 적극 참가로 직거래 역량을 키우고 추세에 맞춰 폴리나일론 리사이클링, 오가닉코튼, 비불소계 등 에코 프렌들리 소재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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