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은정 더캐리 대표
"아이들이 곧 뮤즈, 함께 보고 느낀 것 디자인에 담아"

발행 2019년 09월 30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개인 블로그 회원들에게 나눠준 ‘스카프빕’이 출발점
5년 만에 연 매출 450억 아동복 시장 침체 무색
주니어 브랜드, 편집숍 런칭, 수입 전개까지 종횡무진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최근 오프라인 유통가에서 온라인 인기 아동복 브랜드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MD 때마다 기존 브랜드의 공백을 대체할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복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누누누’와 아동 전문 편집숍 ‘캐리마켓’을 전개 중인 더캐리(대표 이은정)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80개 이상(4개브랜드 합계)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4년 회사 설립 후 2년 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35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45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강점은 차별화된 디자인, 상품력이다.


제도권 아동복에서 볼 수 없는 컬러감과 패턴, 디자인으로 30·40대 젊은 부모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이은정 대표는 차별화된 디자인에 대해, 자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브랜드의 뮤즈다. 디자인시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아이들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더캐리는 2010년 회사 휴직 후 첫 아이를 갖게 된 이 대표가 아동복에 대한 관심으로 포털 사이트 블로그를 오픈하며 시작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규 사업팀에 재직하던 이 대표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육아 및 국내외 아동 패션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블로그를 오픈했다. 단기간 블로그의 인기가 급증했고, 이 대표는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스카프빕을 제작해 나눠줬다. 바로 이 스카프빕이 출발점이 됐다.


이 대표는 기존 국내 아동복에서 볼 수 없던 카모 플라쥬, 타탄체크 등을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높은 인기를 끌며 회원들로부터 구매문의가 이어졌고, 스카프빕 외에 양말, 블라우스 등을 제작·판매했다.


이은정 대표는 “제작하는 상품들마다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품 수가 늘었고, 직접 만든 옷으로 아이 전체 착장을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베베드피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상품, 회원 증가와 함께, 블로그는 1년 만에 카페로 전환됐다. 이 대표 혼자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커지면서, 남편이자 현재 공동 대표인 윤중용 대표가 합류했다. 윤 대표는 합류 전까지 제일모직, 이랜드, 지오다노 등에서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현재는 회사 경영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대기업을 나와 시작하다보니 주위에서 우려가 많았다.

 

사업 시작 후 1년 동안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못했다(웃음)”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다들 지지해주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계속된 성장세로 온라인 카페 형식으로도 한계에 이르자, 2013년 ‘베베드피노’ 공식 사이트를 오픈했으며, 2014년에 법인을 설립했다. 사이트 오픈 후 대리점 개설 문의가 이어지자, 인지도 상승을 위해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8월에는 주니어 아동복 ‘아이스비스킷’을 런칭하고, 같은 해 11월 ‘캐리마켓’을 오픈했다. 특히 ‘캐리마켓’은 오픈 당시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유아동 전문 편집숍으로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동복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주니어로 이어졌고, ‘아이스비스킷’을 런칭하게 됐다. 단 ‘아이스비스킷’은 ‘베베드피노’와 달리 너무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로 전개하고 싶었다”며 “기존과 다른 방식의 유통을 원했고, 인지도가 낮지만 실력 있는 브랜드들을 모아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가로수길에 총 3층 430㎡(13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또 다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자이너, 글로벌 브랜드 매장으로 즐비한 가로수길에 아동복 편집숍을 오픈하는 것을 두고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이 대표와 윤 대표는 매장 자리를 본 순간 동시에 ‘여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은정 대표는 “매장 인근에 초등학교 주차장과 크고 작은 카페들이 위치해, 어머니들의 주요 동선이라 생각했다. 남편과 뜻이 맞았고, 주저 없이 오픈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 2층 의류·용품 매장, 3층 놀이·문화공간으로 구성된 ‘캐리마켓’ 가로수길점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편집숍을 하며 해외 브랜드 총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 대표는 올 초 이스라엘 아동복 ‘누누누’의 수입 전개도 시작했다.


그는 “‘누누누’는 아이들과 놀고 어울리며 아이들을 위한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다. 제품 디자인, 컨셉은 물론, 브랜드 철학 또한 더캐리가 지향하는 바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대표의 향후 목표는 전개 중인 브랜드들이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작게 시작한 브랜드로, 후발 주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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