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2021년,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라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발행 2020년 12월 1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자렛' 이지연 디자이너가 라이브 방송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렛' 이지연 디자이너가 라이브 방송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곧 2021년이다. 2019년 12월 8일, 중국 우한(武汉)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유발하며 단 1년 만에 세계 경제를 20년 뒤로 후퇴시켰고 겨울을 맞아 ‘3차 대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뭘 하나 하면 크게 하는 회사, 제대로 하는 회사, 한 번에 멋지게 성공하는 회사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코로나에 적응해야 하는 2021년에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가 부러워해야 하는 회사는 빠른 회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다. 능숙함과 속도감까지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지금은 속도감이 훨씬 중요하다. 


1996년 펩시콜라 회장에 취임한 로저 엔리코(Roger Enrico)는 “월급을 1달러만 받겠다”며 세상을 놀래키더니, 성장이 지속되던 2002년 돌연 “회사가 가장 잘 나갈 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사임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고, 다음으로 좋은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가장 나쁜 것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속도’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한 바 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의 결정을 내리려다 결정적 순간을 놓치고 만다. 전에는 다소 결정이 늦더라도 예측 가능한 상황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늦는 것이 용인될 수 있었다. 늦은 만큼 풍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하면 메이크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늦음을 인지하고 조직을 정비해 메이크업을 하는 속도보다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보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스터콩(Master Kong)
마스터콩(Master Kong)

 


1991년 상하이와 톈진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마스터콩(Master Kong)은 중국에서 가장 큰 인스턴트 라면, 음료, 케이크 등을 생산, 유통하는 업체다. 닐슨(Nielsen)에 따르면 마스터콩은 2019년 중국 시장 점유율 43.3%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도 코로나를 겪었고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대형 오프라인의 폐쇄에 영업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부터 매일같이 중국 전역의 코로나 발병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 지역의 감염 전파 상황을 주시하며 정기적으로 생산품목과 판로 우선순위를 재설정했다. 중국에서조차 처음 겪는 상황 속에서, 점검과정에서 감염지역이 확산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사재기와 재고 부족이 예상되자 이들은 유통경로의 중심을 오프라인 대형 소매 채널에서 O2O(online-to-office), 전자상거래, 소규모 상점으로 변경했다. 


지속적으로 소매 매장의 재오픈 계획을 검토하고 추진함으로써, 상품의 공급망은 물론 소매 판매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마스터콩의 서플라이 체인은 바이러스 발병 이후 수주 만에 50% 이상을 회복할 수 있었고, 이 기간 중 재오픈한 상점의 60%에 자사의 상품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졌다. 이는 경쟁 업체 대비 최대 3배에 이르는 성과였으며 그 결과 2020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통계에 따르면 마스터콩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33억 위안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3억8,000만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오프라인에 기반한 소매 형태에서 소규모 매장과 전자상거래로의 빠른 대안 설계가 결과를 가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궁여지책으로 시작된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가는 물론 다양한 패션, 잡화, 침구 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1.9%를 차지하는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8조 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시작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기업들은 지금도 보고만 있고 고민만 하고 있다. 2021년에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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