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해주세요. 손해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성현 얼트루 대표

발행 2020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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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얼트루 대표
소성현 얼트루 대표

 

 

어떤 투자자도 손해를 보기위해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경험을 돌아봤을 때 저렇게 얘기 해준 창업자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회사로 들어오고, 그것이 집행될 때마다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니 창업자가 집행한 금액 이상으로 수익을 내야만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난달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며, 픽션이 가미되었지만 창업자에게는 큰 교훈을 주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아 칼럼을 적어 본다.

 

복수를 위한 성장, 배신, 직원관리에는 워낙 드라마적 내용이 많아 사용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고성장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박새로이(CEO, 주인공)가 토니 할머니(지인,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고 싶다고 전화를 하던 그 부분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스토리적 감동이 아닌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약속이 그 안에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찾아온 달콤한 조건, 규모 있는 투자를 해주겠다는 투자자를 만나 쉽게 가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수많은 도전들이 진행되며, 진짜 투자자가 될 사람은 옆에서 무심한 듯 과정을 지켜보았다.


드라마 속에서는 물론 창업자가 고마운 지인이기도 했지만 뚜렷한 목표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더 오래지켜봤다고 생각했고, 이는 나의 평소 투자 방법과도 일면 비슷한 모습이다.

 

드라마에 나왔던 대화내용은 이렇다.


“투자해주세요. 손해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의 지인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만은 아니다. 어디까지 생각하노? 목표가 뭐냐고?”, “우리나라 1등입니다.”


어떤 투자자도 손해를 보기위해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경험을 돌아봤을때 저렇게 얘기해준 창업자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회사로 들어오고, 그것이 집행될 때마다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니 창업자가 집행한 금액 이상으로 수익을 내야만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약속의 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각을 해보니 수익을 몇 배 기대할 수 있고 지원금, 시장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투자만 해주면 뒤에는 다 가능하다는 식의 창업자 비율이 더 높았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투자자가 다음 질문에서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묻고, 단기 미션을 준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면 투자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럼 행동으로 보여야지?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해라. 1등하면 투자를 약속한다. 그리고 감사는 우승하고 해라.”


너무 먼 목표를 세우는 창업자에게 눈앞에 있는 그리고 단계별 미션을 주면서 실행시키고, 그것이 달성되었을 때 투자 확정을 약속했던 모습은 내가 추구하는 투자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투자 약속과 투자 완료는 또 다르기에 투자 받고 감사 인사하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흔히 엔젤투자는 가능성을 보는 투자이기에 창업자의 꿈과 목표를 본다고 오해하지만 눈앞의 미션도 해결하지 못하는 창업자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사업 실패의 핑계를 찾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사람이기에 거르는 것이 맞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약속은 할 수 있지만 사실 계약 진행 중에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투자 확정 전부터 감사인사를 주고받기보다, 서로 치열한 조율 과정을 거친 후 작성된 계약서에 날인하고 감사를 주고받아도 절대 늦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를 많이 하며 느끼는 바였다.


드라마 내용의 큰 줄기는 주인공이 소상공인에서 기업인으로 성공하는 스토리에 있었다. 주인공의 만화 같은 행동과 스타일을 따라하는 박새로이 신드롬도 생겨났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 성장의 과정과 투자자를 만나고, 결과를 내는 흐름을 눈여겨본다면 실제 배울 것이 많은 아주 실속있는 드라마였다.


“투자해주세요. 절대 손해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창업자와 인연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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