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통한 지속가능성 교육을 시작한 이탈리아
최낙삼의 환경 감수성을 키워라

발행 2020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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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지금은 당연한 급식이지만 20년 전만해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 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한 개 이상의 도시락을 싸야 했다.

 

당시 엄마들의 제일 큰 고민 중 하나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급스럽지만 준비하기에는 쉽고 편한, 냄새는 안나고 가방이 좀 흔들려도 흐르지도 않는 반찬을 고르고 만드는 일이었다.


매일 계란 후라이라도 담겨진 도시락을 들고 갈 수 있으면 과분했던 그 때 ‘한 끼의 영양’에 대한 설명은 과분한 것이었다. 영양에 대한 이론이래야 할머니의 산 경험과 엄마의 뇌 피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초중고에 급식 시범학교들이 생기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도시락 반찬으로 인한 위화감이 없어졌고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영양성분과 열량과 같은 기초지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필요한 5대 필수영양소로 불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의 이름과 각각의 성분이 어디에 많이 들어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하루에 필요한 열량이 얼마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덕분에 요즘 아이들은 건강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건강과 영양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고 본인의 판단에 따라 가공식품과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2019년 말 이탈리아의 로렌초 피오라몬티 교육부 장관은 2020년 9월 학기부터 이탈리아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은 연간 총 33시간만큼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업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간 33시간은 방학을 제외하고 주당 27시간 내외 교육을 받는 중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평균 1시간 꼴이다. 어린 학생들부터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이슈를 의무 교육 과정에 넣어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지리나 수학은 물론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과 같은 전통 교과목의 교육 방향도 단순한 지식이나 현상의 전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개발 이슈의 관점에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공교육 전체의 관점을 ‘지속가능성과 기후를 교육의 중심에 놓는 것’으로 삼고 이를 위해 부처 전체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더군다나 국가가 정한 공교육 차원의 이러한 결정은 세계 최초다.


같은 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와 매거진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이 발표한 ‘The State of Fashion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은 섬유패션 산업에 있어 ‘10대 과제’이자 동시에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해결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을 자초하게 되지만 해결한다면 큰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근본적인 요인에는 이미 모든 나라가 공감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지구 곳곳의 사막화 등 환경 문제가 전 세계인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패션기업들은 물론 패션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환경오염을 덜 시키거나 재활용을 높이거나 유도하는 친환경 원료 발굴,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 관련된 인증 등을 통해 친환경 운동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올 9월부터 시작하는 공교육은 매우 부러운 결정이다.


이미 가치관과 세계관이 고착화된 성인이 아닌, 아이들을 교육과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체득한 사람으로 키워내겠다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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