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비자를 움직일 키워드 ‘공정함과 필환경’
최낙삼의 환경 감수성을 키워라

발행 2019년 12월 2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2020년 소비자들은 상품과 함께 그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구매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자신의 소비로 인한 혜택이 노동자에게는 어떤 이익으로 돌아가는지, 상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벨류 체인 과정에서 어떤 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이익 창출 후에는 어떤 사회적 공헌을 하는지, 자신의 구매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점가에는 2020년을 예측하는 각종 분야의 트렌드 분석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올해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나와 2020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읽을 수 있었다.


2009년부터 매년 한국의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도 ‘트렌드 코리아 2020’을 통해 내년을 이끌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와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ness)’다. 이는 2019년 화두가 되었던 ‘필환경(Green Survival)’의 확장으로, 환경 이슈가 좀 더 소비자들의 몸에 밀착된 언어로 구체화됨을 뜻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의 특성이나 브랜드가 주는 객관적 가치보다 상품과 자기 생활의 ‘마지막 접점’에서 즉각 느낄 수 있는 주관적 효용을 중심으로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 상품의 품질은 어디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 품질보다 빠른 배송이 중요해졌고, 바로 가져가는 반품이 중요해졌고 반품 즉시 환불을 해주는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 함께 주목받는 것은 ‘포장’이다. 버릴 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게 하는 거대한 포장이나 과대포장은 선뜻 상품에 손이 가지않게 한다.


소비자들은 ‘쓰레기를 유발하고 있다’는 자책감과 함께 큰 포장에 ‘속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기존 물류에서는 고객과 만나는 마지막 접점을 ‘라스트 마일’이라 부르며 배송과 배송기사의 친절함을 중요하게 강조했지만 정작 마지막 ‘라스트 핏’은 ‘언박싱(Unboxing)’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면 더욱 우리의 포장을 살펴야 할 때다. 2020년은 상품보다 배송과 포장이 더 중요한 시대다.


2019년은 사회적으로 ‘공정함’의 의미와 범위를 생각하게 하는 해였다. 그래서 그런지 2020년은 사회구조적 이슈로만 여겨졌던 공정함에 대한 열망을 ‘페어 플레이어’로 명명하며 이것이 남녀뿐만 아니라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사의 일은 누가 누구를 돕는 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공평하게 해야 하는 일이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을,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과제를 선호한다. 직장에서는 날을 세워가며 자료를 준비해서 팀장이 원하는 폰트와 레이아웃에 맞춰 발표 자료를 준비하며 서포트하기보다 나 자신의 노력과 성과로 평가 받기를 공공연하게 원하는 해가 될 것이다.


공정함은 구매 결정 기준에서도 나타나는데 2020년 소비자들은 상품과 함께 그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구매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자신의 소비로 인한 혜택이 노동자에게는 어떤 이익으로 돌아가는지, 상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벨류 체인 과정에서 어떤 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이익 창출 후에는 어떤 사회적 공헌을 하는지, 자신의 구매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유통가에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종이박스 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 한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마저 줄이려는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그린오션(Green Ocean)’ 바람이다. 그린오션이란 환경, 에너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저탄소 녹색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샛별배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기준을 제시하며 성장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배송박스를 종이박스로 바꾼 것은 물론 테이프마저 종이로 바꿔 테이프를 떼어내지 않아도 그대로 종이박스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CJ오쇼핑과 이마트는 일반 상자와 달리 버리지 않고 수거하면 씻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상자를 사용함으로써 그린오션을 실행하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전자 영수증 발행을 늘리고 있다. 2020년 필환경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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