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서울카페쇼를 휩쓴 ‘친환경 바람’, 패션전시회도 답을 해야 할 때다
최낙삼의 환경 감수성을 키워라

발행 2019년 11월 25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지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서울카페쇼(Cafe Show)’가 열렸다. 주관사에 따르면 80개국에서 약 16만여 명이 다녀갔다.


매년 11월 초 개최되는 서울카페쇼는 올해 18회째로 커피와 디저트, 프랜차이즈는 물론 장비와 자재, 소품 등 커피와 카페 관련 사업 전반에 걸쳐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커피 전문 박람회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핵심 메시지 아래 관객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 이번 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 커피 전문 박람회’라는 표현에 손색이 없는 규모와 수준, 운영으로 다른 전시회를 압도했다. 특히 의도했었던 ▲고객 및 브랜드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 혁신 및 체험 강화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3가지 특징을 잘 풀어낸 것으로 보였다.


일일 입장권 18,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카페쇼에는 평일부터 국내외 커피 관계자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 커피 애호가들, 견학을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전시기업들은 저마다의 대표 아이템을 내세우며 넘치는 시음과 시식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시음 커피와 다양한 음료, 디저트를 손에 들고 먹으며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다녔다.


이번 카페쇼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입구 쪽에 마련된 그린색 테이블이었다. 전시회 관람객들이 다양한 음료를 시음하기 위해 사용될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개인 컵을 들고 전시회를 구경하는 동안 개인 컵을 주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텀블러 전용 자동 세척 머신이 자리 잡은 것이다.


옆에는 에코프로젝트 ‘땡큐 커피(Thank you, Coffee)’로 명명된 이번 캠페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땡큐, 커피, 친환경 실천 서약서’가 마련되어 있고 스테인레스 재질의 테이블에는 남은 액체를 버리는 곳과 텀블러나 머그컵 등을 뒤집어서 돌출된 붉은 탭의 분출구를 컵 안에 넣고 누르면 자동으로 탭 주변으로부터 물이 뿜어져 나와 텀블러의 내부를 세척할 수 있는 세척장치가 세팅되어 있었다.

 

그럴듯한 바(Bar)나 카페 카운터 너머로 봤던 기기가 각각의 전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에코 워싱존’이다.


이제 사회 전반에 친환경에 대한 지침과 대응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필수 조건으로 따라야 하는 흐름이 되었고 ‘친환경’은 커피업계에도 예외없이 중요한 관심사다. 이미 커피산업에 있어서 공정무역과 친환경에 대한 이슈는 무엇을 말하든 빼 놓을 수 없는 화두다.


네스프레소와 G-PRESSO를 비롯한 20개 업체는 부스 입구에 친환경 실천 서약서를 게시했고, 사탕수수로 제작한 생분해 시음컵을 사용하는 ‘그린부스’도 운영했다. 이들은 에코프로젝트 ‘땡큐, 커피’의 일환으로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홍보물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이외에도 환경친화적 소재로 만든 빨대, 나이프, 포크 등을 소개하는 업체들의 부스도 전시회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전년도보다 부스의 크기를 늘렸다.


환경부가 커피전문점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국민적 움직임이 확대되자 커피업계에서도 나름대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 함께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며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법임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업계는 물론 신발업계도 매년 수십개의 크고 작은 전시회를 개회하거나 후원하고 있다. 패션의류들과 신발들은 잘 알려진 대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물론 사용된 후에도 친환경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언제까지 패션업계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을 것인가.


모든 산업분야가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친환경을 실천해가고 있다. 이제 패션분야의 전시회도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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