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 기업가와 투자자 합리적 조율과 판단의 중요성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발행 201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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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얼트루 대표
소성현 얼트루 대표

 

최근 여의도는 지난 2~3년간 메자닌 투자를 리딩하고, 엄청난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급부상한 자산운용사의 환매금지와 전 부사장의 지명수배가 이슈가 되고 있다.


메자닌 투자는 쉽게 말해 투자자가 일반 보통주 투자에 비해 많은 옵션을 넣고, 추후 채권형태로 회수도 가능한 투자 상품이다. 2013~2016년 필자가 증권사 고유자금 운용부에서 주력으로 했던 투자 상품 중 하나였다.


기업가는 낮은 이율로 자금을 유치하고, 투자자는 채권 형태로 투자해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모두에게 매력이 있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16년 말부터 벤처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를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하기 시작했고, 소득공제와 공모주 배정 혜택 등 많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년 뒤 정책 관련 자금과 투자를 통해 혜택을 보려는 자금들이 모이면서 기업가와 투자자의 조율이 아닌 기업가가 투자를 받아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수준까지 왔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서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이 없이 기업가가 특정 기한을 주고 진행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영업 진행, 자산 보유로 일부 담보 제공이 가능한 기업, 또는 상장사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일이었다. 하지만 투자 자금은 계속 늘어났고, 이를 받아줄 수 있는 회사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때부터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까지 투자자들이 찾아갔고, 메자닌의 장점 중 하나였던 안정성은 이미 확보되지 않은 투자가 집행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런 시장은 거품이 터지기 전(보통은 손실이 나는 시점)까지는 이 투자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기업가와 투자자가 상호 합리적인 조율과 판단을 통해 진행했다면 결과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거품이 꺼지는 시기의 특징은 먼저 중소기업 안정성 신뢰 하락과 투자자금의 급격한 위축, 기존 투자금의 회수 시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먼저 투자를 받았던 기업들은 좋은 조건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2~3년 마다 돌아오는 자금 회수 시점에 방어 논리를 준비해야 하고, 투자 당시 쉽게 넘어 갔던 부분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검토가 진행되어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투자를 받지 못했던 기업들은 메자닌 시장의 위축으로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더 줄어들거나 조건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지 않게 된다.


기업가는 시장에 투자자금이 넘치고, 투자자들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투자자를 경쟁시켜 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받는 것이 좋은 투자 유치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재무담당자나 대표들로부터 적정한 가치에 좋은 투자를 유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지난 3년은 투자자들이 너무 찾아와서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조건(기업에게 무조건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는데 필요한 자금 보다 더 투자한다고 해서 더 받았다는 얘기를 훨씬 더 많이 들었다.


이번에 발생한 이슈로 메자닌 시장이 위축되어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다양성이 줄어들기 보다 기업가와 투자자가 조금 더 합리적인 조율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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