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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인양품의 ‘무지’ 중국 매장 매년 50개씩 늘린다

발행 2021년 07월 29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무인양품 로고

 

신장 위구르 면 사용 옹호, 2030년 매출 3조엔 목표

중국 시장 비중 높은 패스트리테일링 파급 영향 주목

 

일본 료힌 케이카쿠 회사의 의류 및 가정 용품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으로 잘 알려져있는 무지가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 사용을 적극 옹호하며 중국 시장에 올인할 뜻을 밝히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일본 의류 업계는 신장 위구르 면 사용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즈노, 월드 등이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무지 등은 인권 침해가 없다며 계속 사용을 천명한 가운데 통상산업부는 섬유산업협회가 중심이 되어 자율 규제 가이드 라인을 마련토록 독려하고 있다.

 

가이드 라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 취지가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된 면 사용 자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지의 움직임은 이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수도 있어 주목된다. 특히 무지보다 더 깊이 중국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우는 한층 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패스트 리테일링은 중국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고, 서방 세계에서는 미국 세관의 티셔츠 압류, 프랑스 검찰의 수사 착수 등 위구르 면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오고 있는 중이다.

 

무지는 중국 매장을 현재 300여 개에서 매년 50개씩 두 배로 늘려나가기로 했다고 니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수년 내에 600여 개가 된다는 얘기다. 니케이는 무지가 중국 시장 확대를 통해 오는 2024년 매출을 현재보다 44% 늘어난 7,000억엔(63억 달러), 영업 이익은 52% 늘어난 750억 엔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오는 2030년 매출 목표 3조엔, 영업 이익 4500억 엔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 연간 매출이 최근 몇 년 2조 엔을 맴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무지의 사업 규모를 어림할 수 있다.

 

무지가 이처럼 사운을 걸다시피 중국 시장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 의존해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일본 비중이 약 40%, 해외 매출 중에서는 중국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북미, 유럽은 6-8%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내 체인점들이 파산 보호 신청을 내고 문을 닫는 일도 있었다. 중국 비중이 전체 매출의 5% 선에 불과한 H&M 등과는 전혀 사정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무지는 신장 위구르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의 서방 브랜드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신장 위구르 면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 가며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왔다. 1만2천 에이커의 신장 위구르 면 경작지를 자체 검사한 결과, 강제 노동과 같은 인권 침해가 전혀 없었다며, 마치 중국 정부 대변인 같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부분이 패스트리테일링에게는 부담스러운 고민이다. ‘무지가 이렇게 하는데 중국에서 무지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왜 무지처럼 중국 입장을 대변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압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해외 매출 가운데 아시아 비중이 60% 이상이고, 중국은 아시아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본토 매장 수만도 800개가 넘어 일본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하청 업체를 살펴보면 1급 봉제 공장 수가 방글라데시 22, 캄보디아 9, 인도 8, 베트남 43 등에 비해 중국은 143개로 중국이 과반이 넘는다. 유니클로, GU의 소재 공장도 중국에 45개가 포진해 방글라데시 4, 인도 1, 인니 8 베트남 8 등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세계 시장 제패의 꿈도 중국 시장을 떼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야나이 회장은 지금까지 신장 위구르 사태에 대해 ‘우리는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면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지역 명칭 언급을 회피해 왔지만 무지의 친중국 선언으로 보다 선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중국과 서방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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