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계, 멀티 브랜드 전략 ‘이상 신호’

발행 2019년 09월 1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태피스트리 출범 이끈 빅터 루이스 전격 퇴진 
1년 전 인수한 케이트 스페이드 주가 반 토막  
새 CEO “멀티 브랜드화 계속, 매각은 없다”  

 

태피스트리(Tapestry Inc)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3개 브랜드를 주축으로 지난 2017년 10월 31일 출범한 미국 패션그룹이다. 


코치를 모체로 한 태피스트리의 태동을 시작으로, 코치의 오랜 라이벌 마이클 코어스도 유럽의 명품 베르사체(21억 달러)와 지미추(8억9,600만 파운드)를 사들여 올 초 카프리그룹 (Capri Holdings)을 출범시켰다. 


미국 패션계의 핸드백 라이벌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태피스트리와 카프리라는 이름으로 몸집을 키워 LVMH나 케어링그룹과 같은 유럽식 멀티 브랜드화를 통한 성장을 다짐키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태피스트리 CEO 빅터 루이스(Victor Luis)가 갑자기 사임하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빅터 루이스는 13년간 코치에서 경력을 쌓으며 5년 전 코치 CEO로 취임한 이래 어려움에 쳐했던 회사를 되살린 인물이다. 


그 여세로 2015년 스튜어트 와이츠먼(5억7,400만 달러), 2017년 케이트 스페이드(24억 달러)를 인수해 태피스트리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그런 그의 예기치 못한 낙마는 미국 패션의 멀티 브랜드화가 순탄치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맥락으로 최근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회계연도 중 전체 매출은 60억3,000만 달러로 2.5% 늘었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인수한 케이트 스페이드는 -7%를 기록했다. 가까운 장래에 개선될 전망이 안 보인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자극받아 주식 가격은 1년 사이 주당 52.83달러에서 19.45달러로 절반 이상 곤두박질쳤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케이트 스페이드 창업자 겸 디자이너인 케이트 스페이드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정리하는 아픔도 있었다. 


태피스트리는 빅터 루이스의 갑작스러운 퇴임에 이사회 회장인 지데 제이틀린(Jide Zeitlin)을 새로운 CEO로 긴급 투입했다. 

 

제이틀린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에 입양돼 하버드 MBA를 취득한 수재다. 오랜 기간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 통으로 2006년 태피스트리 이사로 합류, 2014년부터 이사회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우선 현재의 상황을 정리한 후 후임자를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에는 변화가 없으며 케이트 스페이드나 슈트어트 와이츠먼을 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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