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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오경천기자
홀세일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목하자

발행 2018년 11월 2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기자의 창 - 오경천기자

 

홀세일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목하자

 

디자이너 커플 강진영과 윤한희는 ‘오브제’로 국내 디자이너로서 대중화에 처음 성공한 케이스다. 93년 런칭한 오브제. 당시 디자이너 및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중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강진영, 윤한희 커플은 90년대 중후반 ‘오브제’로 보란 듯이 백화점 여성 캐릭터 시장을 장악했다. 그리고 2007년 SK네트웍스에 경영권을 매각하며 많은 디자이너의 부러움을 샀다.


1020세대의 온라인 소비를 장악하고 있는 ‘무신사’.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이제는 연 매출 4천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TV CF까지 진행하며 본격적인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내 중견 패션·유통업계는 무신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당시 기자가 몇몇 중견 캐주얼 업체 경영자들에게 무신사의 성장세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돌아온 반응은 “시장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 아닌가. 크게 관심 없다”였다. 하지만 지금 태도는 달라졌다. 다들 무신사에 입점하고 싶어 난리다. 무신사 내에서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는 연간 1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A급 백화점 매장 10개나 다름없다.


경영자들은 작은 변화도 주의 깊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혁신은 작은 변화와 시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패션 업계의 수많은 경영자들은 자기 시각에서,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때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또 하나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바로 ‘홀세일’이다. ABC마트, 레스모아, 폴더 등 수많은 슈즈멀티숍으로 슈즈 시장에서 홀세일 비즈니스는 자리를 잡았다. 브랜드 메이커들 입장에서는 홀세일을 통한 비즈니스가 안정적이다. 물론 직접 리테일보다는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나이키’의 경우 ABC마트를 통해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만 연간 1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휠라’도 슈즈 매출의 65% 가량이 홀세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슈즈 시장에서는 홀세일 비즈니스가 자리를 잡았다.


반면 의류는 그렇지 못하다. 의류를 홀세일로 취급하는 리테일러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사이즈 스펙도 넓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원더플레이스, 바인드, 에이랜드 등 의류 편집매장들이 홀세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편집매장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바잉만 이뤄진다면 홀세일을 통한 판매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바인드는 홀세일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또 이에 대한 결과도 성공적이다. 휠라, 챔피온 등은 의류 홀세일이 안정화되고 있다. 하나의 편집매장에서 연간 100억 원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이러한 성공사례 덕분에 최근 홀세일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던 대형 업체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내 유통산업은 특정매입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브랜드 메이커들이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를 메이킹 하는 업체가 유통과 재고 관리까지 책임지는 구조에서는 메이킹에 집중하기 힘들다.


국내 브랜드 메이커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유통 방식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아마도 홀세일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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